생활/협동조합

전북 완주 로컬푸드, 협동조합으로 재탄생

크레도스 2014. 1. 22. 09:46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만을 팔아 전국적인 화제를 모은 전북 완주의 ‘로컬푸드’가 협동조합으로 재탄생했다. 완주 로컬푸드는 그동안 농·축협이 출자한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돼 왔으나, 1년 7개월 만에 생산자가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으로 새출발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20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1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협동조합 전환을 선언했다.

협동조합 전환은 지난해 12월 최대주주인 완주군과 10개 농·축협 조합장들이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협동조합에는 1044명의 주민과 마을기업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생산자 단체 협동조합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각각 10만∼50만원을 출자해 현재 6억원을 모았다. 

협동조합은 ‘1인 1표제’에 따라 민주적 조직 운영이 가능해지고 직매장에 참여하는 농가와 소비자들이 주주로서 실질적 주인이 된다. 

2만명의 소비자가 회원으로 참여한 완주로컬푸드는 자본금 잠식 없이 지난해 70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자립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협동조합은 모악산 매장과 전주 효자동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2011년 10월과 지난해 7월 각각 문을 연 두 매장은 그동안 100억의 매출을 올렸다. 두 매장을 운영해 온 안대성(42)씨가 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협동조합 측은 조만간 덕진동 하가지구에 새 매장을 낼 예정이다. 소비자와 시민은 후원조합원으로 가입, 활동할 수 있다. 

완주군은 협동조합이 단기간 내 자립할 수 있도록 기획생산과 농민가공, 관계시장 확대, 생산자∼소비자 소통강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정엽 군수는 창립총회에 앞서 열린 생산자 전진대회 특강에서 “완주군이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로컬푸드에 도전해 꽃을 피웠듯이, 다수 소농이 모든 의사결정의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 창립으로 또 한번 미래를 선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