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오픈소스 공개 위반' 해외시장 진출 길 막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인 샤오미가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 오픈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해외진출 길이 사실상 막혀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미국과 유럽 등에 출시하게 되면 지적재산권 소송으로 판매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당분간 샤오미의 해외시장 진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Xioami)가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오픈 소스를
공개하지 않아 해외진출 길이 사실상 봉쇄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국내 IT업계에 따르면 샤오미가 미유아이를 기반으로한 새
스마트폰을 발표하면서 반복적으로 GPLv2(General Public Lisence version 2)라이선스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애플을 표방하는 샤오미가 자랑하는 미유아이는 애플 iOS처럼 독자적인 운영체제가 아니다. 리눅스
커널(Kernel)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커널은 컴퓨터 운영체계의 가장 핵심으로 두뇌 역할을 맡고 있다. 미유아이는 이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GPLv2 라이선스를 적용받아 오픈 소스를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리눅스를 사용하는 회사나 개인의 국제적인 룰이며 그것이
GPLv2 라이선스다.
공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샤오미는 소프트웨어자유법률센터(SFLC) 등의 지적재산권 소송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샤오미 뿐 아니라 과거 여러 IT업체들이 GPLv2 라이선스를 위반한 사례가 있다. 삼성전자도 2009년 LCD HDTV의 소스코드 공개
위반으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샤오미 휴고 바라 부사장은 지난해 10월에 스마트폰 Mi3의 소스 코드를 몇 주 이내로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실행하지 않았다. 두 달 후인 12월에는 소스 코드를 2015년에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샤오미가 소스 코드 공개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만든 스마트폰의 제품 정보가 낱낱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애플리케이션까지 공개해야 한다. 바라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소스 코드 공개를 연기하면서 “현재 상태 그대로 커널 소스를 공개하면 향후 모델들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가 사전에
노출하게 된다”며 “당사의 이러한 고충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창업주인 레이쥔 회장은 미국과 유럽 등의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가 다수 등록되어 있어 특허 소송을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샤오미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주력해온 IT업체다. 하드웨어 관련 각종 특허권이 촘촘히 설정되어 있어 샤오미가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샤오미가 정작 두려운 것은 하드웨어 관련 특허소송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 진출을 늦추고 기술력 있는 하드웨어 업체를
인수하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이 자랑하는 자체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에 있다. 그런데 이 미유아이는 애플
iOS처럼 독자적인 운영체제가 아니다.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미유아이는 반드시 공개되야 하는 게 국제적 룰이다. 이 룰이 바로
GPLv2다.
샤오미가 이 라이선스를 지키면 자신들의 운영체제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 이럴 경우 샤오미를 그대로
베낀 짝퉁 스마트폰 업체가 수없이 나타날 수 있다. 샤오미가 해외시장 진출을 미루면서도 오픈 소스 공개를 꺼리는 이유다.
http://www.sportsseoul.com/?c=v&m=n&i=192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