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집값(2011년12월12일)
그간 잘들 계셨죠.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졌네요.
제 지인분께서 요즘 제 대신 써주신 글이 있어서, 저도 메일로 받아 읽고는 여기에 남깁니다.
꽃피는 봄오면 올테니, 저도 잘 있으니, 잘들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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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과 집값 ]
별걸 다 부탁 받았으나, 좋다고 애처럼 대답하는 나도 참 한심스럽기도 하고, 여하튼 응했으니 내 생각도 한자 적어 보리다. 나도 김원장 글 메일로 받아 보고 있지만, 김원장이 마음이 약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만 안 했을 뿐 다 이야기 한 것 아니오?
‘반복’된다고 이미 이야기 하지 않았소이까?
사람들은 그 반복이 과거의 주기에 따라 지금이 ‘상승기다,’ 하고 얘기하는 것이지,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 아니겠소이까?
내 생각에는 말이오.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좀 당분간은 힘들꺼외다.
결론은 말이오.
예전에 김원장이 얘기했듯이, 실수요의 조금만 집 하나는 그냥 사시오.
이게 결론이오. 김원장 말이 맞다오.
전세 값 말이오.
계속 오를 거요.
왜냐면 집 있는 사람들조차도 지 집 팔고 전세가고 싶어하거든.
다들 집 팔고 전세 가려 하는데, 왜 조그만 집이라도 사라고 그러냐면, 소형의 경우는 조금씩은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오.
왜냐?
어차피 살려면 거주할 집을 필요할 테고, 이는 나 말고 누군가가 집을 사서 시장에 전세를 내 주어야 거주할 전세도 나오는 것 아니겠소? 그런데 요즘 누가 투자로 여유분의 집을 사나? 그러니, 거주할 집이 시장에 나오겠소 안 나오겠소?
안 나오지.
이건 애들도 알겠구먼.
그런데 어찌 소형은 집값이 조금씩 계속 오르냐?
바로 말이오.
향후에는 당분간 ‘가수요’가 아닌, ‘실수요’가 집값을 올리기 때문이라오.
지방에 무슨 호재가 있다고, 먹고 살게 있다고 집이 오르겠소이까?
그냥 살집이 모자라니 오르는 거 아니오?
경제학자나 부동산 전문가들 이라는 사람들이 개똥철학으로 ‘전망’같은 거 이야기 하지만 말이오, 다 지들 상담해주고 상담수수료 먹으려는 것이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다 알 수 있는 것 아니겠소이까?
거주할 전셋집이 없으니, 전세 값은 오르고, 오른 전세 값에도 구할 집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집을 살수 밖에 없다니까. 실수요자 대부분이 자금이 넉넉한 사람들이 없으니, 최소한의 누울 수 있는 공간만을 얻는 거지.
그러니 소형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소.
‘금융위기’가 오면 집값이 떨어져서 거져 줍는다?
그래서 IMF때 없는 사람들이 모두 집을 거주 주었습디까?
이는 대형평수나 그럴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도 저기 변두리 이야기 하는 것이지, 입지가 좋은 곳은 ‘시장의 심리 마지노선’ 이라는 것이 있거든.
항상 대기수요가 있다 이말이오.
강남에 사는 사람들은 거기를 안 떠나려고 해.
마치 말이오.
‘삼성’같은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이 그곳 떠나면 다른 곳은 회사도 아니고, 자기 자신이 추락한다는 그런 이상한 기준을 가지고 있거든.
이것 예전에 김원장이 다 이야기 한 것 아니오?
‘전세수요’랑 ‘구매수요’다 다르기 때문에 말이오. 소형 아파트는 전세와 구매라는 선택이 언제든 바뀌고 모두 공존해서 떨어지지는 않을거외다. ‘환금성’도 좋거든.
10년 전과 비교해서, 각 가구당 가처분 소득과 아파트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두 배 정도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은 말이오. 소득이 거의 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오. 단지 아파트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나도 아파트 모델 하우스 몇 번 가봤지만, 요즘 아파트 인테리어가 호텔보다 더 좋아. 사람들의 수준이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지.
아파트가 ‘비싸다 싸다.’의 개념으로 접근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짓는데 원가가 평당 1000만원이고, 1,100만원에 분양해서 값싸게 마진을 남겨 싸게 판다고 해도 전세 사는 서민들이 무슨 돈이 있나?
아파트가 비싼 게 아니라, 살 돈이 없는 것이지.
돈이 있는 사람들은 말이오.
사고 싶어도, 몇 푼 먹자고 말이오.
대출 안 해줘도 집 살수 있는 사람들이 집을 투자 목적으로 사면 ‘자금출처’에 ‘세무조사’하고, ‘세금’ 때리고, ‘투기꾼’이라고 욕하는 데 누가 사려고 하겠소이까?
정부도 전세는 어쩌지 못해.
그냥 세금으로 조성된 돈을 빌려주는 것뿐이지.
이 문제 풀 수 있는 사람은 결국에는 돈 있는 사람들이거든. 대출 안받아도 되는 사람들 말이오.
세무조사 안하고, 세금 안 때려봐.
그럼 된다니까.
어느 머리가 빈 사람들은 전세 값이 너무 올라 끝물이기 때문에 더 이상 안 오른다고들 하지만, 이건 지 생각이거든.
전세 값이 너무 오르면 더 이상 못 오르겠지.
그럼 간단하지 않소.
‘반 전세’나 ‘월세’를 올리면 그만 아니오?
이것이 시장인데 시장을 잘 몰라. 전문가들 조차도 말이오.
정부 여당도 지들 표 얻기 위해서 대출 등의 파격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 놓고 싶어도, 10년 전 가계부채 200조에서 지금 800조인데 쉽게 풀 수가 있나? 대한민국이 빚 공화국인데. 앞으로 빚 없으면 존재하지 못하는 것은 당신들이 만든 것 아니오?
다 세금으로 임대주택이건 뭐건 복지건 다 해달라고 해 놓고선, 국가에 세금을 얼마나 내 봤소이까? 부자들이 내야 한다고?
신문도 안 보았소?
선박왕 ‘권혁’이라는 사람 2,800억 원 국가에서 세금 내라고 하지 않소.
‘절세’를 하려고 외국에 거처와 본거지를 둔 사람에게 세금을 물리다니. ‘탈세’와 ‘절세’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업하는 사람 중에 절세 안 하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차라리 한국사람이니 애국하는 마음으로 돈 좀 달라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
세상 어느 기업이 나라에서 하는 ‘세무조사’를 좋아합디까?
다 구린 구석은 있기 마련이라오. 이건 사업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거든.
당신들 연말공제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준비하는 것처럼, 사업하는 사람이 ‘절세’하려고 준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단지, ‘로멘스’와 ‘불륜’의 차이를 모르는 것이니.
이러니 다들 부자들이 돈 가지고 도망가는 것이외다.
‘오블리스 노블리제’도 말이오.
‘빌게이츠’나 ‘버핏’이 부자세를 내야 한다고들 하지만, 죽을 때까지 1000억만 있어도 재벌 부럽지 않게 사는데, 그 까짓 거 못내겠소?
1/10 남겨놓고 9할을 사회에 기부해도 다 못쓰지만, 다른 부자들 지 재산의 9할을 내면 소형차 하나 사는데도 영업사원에게 얼마 깎아줄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할 상황이 안오겠소이까?
사람 마음은 다 똑 같은 것이거든.
돈은 어차피 다 못쓸 테니,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성공한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가지고 싶은 것이 바로 ‘이름’ 아니겠소. 역사 대대로 자신의 이름을 위대하게 만드는 작업 말이오.
그 사람들이 사업을 그 위치에 올려놓기까지 반독점과 담합 그리고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비열한 방법이란 방법은 다 썼을 텐데, 나중에 자기가 죽고 나서 후대 사람들이 그리 기억하면 안되잖소? 그러니 Story를 만드는 것이지.
‘천사 같은 빌게이츠와 버핏’을 말이오.
뭐든 문제에 있어서 답이란 간단하다오.
대출 안 해줘도 집 살수 있는 사람들 많거든. 집을 투자 목적으로 사게끔 만 해주면, 전세야 시장에 나오겠지만, ‘세무조사’하고, ‘세금’ 때리고, ‘투기꾼’이라고 욕하는 데 누가 사려고 하겠소이까?
다 ‘자업자득’ 아니겠소?
집이 아무리 많아 미분양이 넘쳐난다고 해도, 누가 집을 사주어 거주할 수 있는 곳을 시장에 놓아야만 집이 비로소 있는 것 아니오?
이거 해결책 간단하오.
김원장이 얘기했듯, 부자들이 집을 사도 투자로 산 집에 대해서 절대 세무조사나 세금을 때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집을 살 때 대출 30%를 못 넘기게 하면 그만이오. 집에 대해서는 2주택 이상은 종부세, 보유세, 양도세 다 폐지 시키면 부동산 살아나고, 또한 금융불안도 안정되거든.
있는 놈들이 집을 사는데, 금융불안이 왜 일어 나겠소?
‘서브프라임’처럼 없는 사람들이 집을 사니 그것이 문제가 터지는 것이지.
이렇게 하면 간단하게 다 끝난다니까.
그런데 이렇게 못하지.
사람 마음이 말이오.
내가 못사는 한이 있어도, 남이 잘되는 꼴은 못 보거든.
그냥 ‘평등’하고 싶은 거야. ‘평등’의 의미를 잘 몰라.
‘평등’이란 ‘기회’의 평등이지, 모든 것을 동일하게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오.
정부가 말이오.
지금은 생활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없는 사람들이 가계대출 받는 것도 관리하고 있지 않소이까? 가계부채를 관리한다는 것이지.
세계 경제 상황이 신문마다 암울하다고 난리인데, 이 와중에 소득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 가처분 소득까지 줄었는데 과연 개인들이 투자하려고 시장에 뛰어 들겠소?
내년 선거철 아니오?
부양책 자칫 잘못 썼다가 표 다 날라 가거든.
20~30대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부양책 크게 못써. 어중간하게 지금도 부동산 정책을 내 놓고 있지 않소이까?
대형 평수들은 강남을 제외하고는 몇 년간 고생 좀 할 거야.
혹시 대형 가지고 있는 분들, 팔 생각이면 좀 손해보고 그냥 적절한 때 봐서 파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대형평수도 말이오.
당분간 사람들이 투자가 아닌 실수요자만 접근할 것이지만, 소형처럼 그 수요와 거래가 활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지.
투자는,
언제, 얼마 가격에의 조건이 만족해야 거래가 성사되겠지만 이는 매도자의 입장이고,
똑똑한 투자자라면,
‘언제’는 동일할 수 있지만, 원하는 가격이 아니라면 ‘손절’도 할 줄 알아야 한다오.
이 손절을 하지 못하고 꾹 움켜쥐고 있으면 버려야 하는 것이 돈이 아니라, 바로 ‘시간’일 테니까.
모든 시장 참여자들 보면, 다 자기들이 제일 똑똑한 줄 알지.
가격도 예측하고, 여러 부동산이나 주식관련 모임을 보면 어디서 들은 얄팍한 지식 가지고 아는 척하고 잘난 척 하려고 하지만, 실상은 알지도 똑똑하지도 않아.
난 내가 적어도 내가 남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소이다. 그리고 남이 나보다 똑똑하다고 인정한 적도 없지.
다만, 난 내 기준에 의해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라오.
이거 언제까지 부동산 시장이 이럴 것 같소이까?
이거 아무도 몰라.
한번 말이오. 부동산 전문가 있으면, ‘1억 공증’서고 ‘언제 얼마까지 오르거나 내리거나’ 알아 맞추어 보고 맞으면 가져가고 틀리면 내가 가져간다고 내기 하면 100% 당신이 이겨. 그런 내기에 응할 전문가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동산 전문가도 모르는데 나라고 알까?
그냥 투자환경이 좋아지는 것 눈으로 직접 확인한 다음에, 바로 그날 투자하는 것이지. 팔 때도 그런 것 아니겠소. 내가 샀을 때 기준 잡아논 가격까지 오르면 그냥 파는 거지. 그 이상 올라도 그 돈은 내 돈이 아니거든.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기준을 잡지 못하면, 돈은 항상 잃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소이까? 남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니.
이틀 동안 두번이나 얘기했더니 피곤하구만. 나도 할 일이 많은데 못하고 말이오.
‘주식시장’ 이야기도 해 달라 했으니, 네 번째 이야기인 ‘주인의 삶, 노예의 삶’이라는 얘기 하면서 한번 또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