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0년 3.(2012년 1월 28일)
요즘 신문 보면 왜 무슨 열풍이 불었는지, 기업들마다 고졸생을 뽑는다고 이야기들 많이 나오죠.
왜 갑자기 이런 일들이 생겨나는 것인가요?
제가 볼 때는 바로 기업이 ‘효율성’을 따지기 시작한 것이죠.
이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를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대기업에만 가려는 이유와 관련해서 나중에 또 한번 길게 이야기 해야겠네요. 그리고 국가경제기반이 이로 인해서 어떻게 혼란이 야기되는지도 말이죠. 자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요,
고교 졸업자 중 80% 이상이 대학에 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랍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요? 마음만 먹으면 대학이라는 곳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이는 ‘대학 졸업장’이라는 것이 이제는 다른 이들과의 차별성을 나타내주는 그 무엇이 더 이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특정한 기술계통에 종사하는 직업을 빼고는 일반 회사에서 일하는 업무 수준이 꼭 대학졸업장이 필요로 한 것이 아니겠죠. 특별한 기술이 필요로 한 일은 직장생활에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왕이면 대학은 나온 사람을 뽑는다는 생각들이 사회전반인 주류였지만, 지금은 꼭 대학까지 나온 직원을 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들인데, 많은 급여를 줘 가면서 까지 대학 졸업자를 쓸 이유가 없다. 라는 것이 기업들 사이에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죠.
제품을 만드는데 투여되는 생산원가인 인건비조차도 이제는 원가경쟁력이라는 현실적인 장벽 앞에서 대학졸업장이 퇴색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이는 ‘제조업의 몰락’과도 깊은 관련이 있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은 고학력인 박사들만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대학 졸업자인 학사들이 그 위치에 서버렸네요. ‘개천에서 용 난다.’것이 점점 어렵다는 것이죠. 앞으로는 더욱 더 힘든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현재의 한국 모습이기도 하구요.
쉬운 말로, 이른바 ‘좋은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사라질 거란 이야기입니다. 기업도 개인과 같이 눈앞에 이익만을 따지고 있으니까요. 특히 한국이라는 사회는 더욱 더 심각한 상태죠.
“부모들이 경제적 여력이 안되고 아이들이 공부에 소질이 없다면, 너무 애쓰면서 아이들 대학만 보내려고 하지는 마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특히나 한국에서요.
교육도 부의 대물림처럼 반복될 확률은 분명히 높죠.
앞으로는 ‘대물림’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어지간히 공부 잘하거나 어지간히 뒷받침 받지 못하면 이른바 좋은 일자리 가지는 것이 점점 힘들어 질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이야기 하는 것이랍니다. 즉, ‘대물림’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랍니다.
어지간히 뒷받침 해 주어봐야, 둘 다 잃는 것이랍니다. 자신의 노후와 자녀의 미래 둘 다 말이죠.
요즘 젊은 사람들 타고 다니는 차를 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참 비싸고 좋은 차 많이 사더군요. 수준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죠.
부모입장에서야 아이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가고 훌륭한 사람 되면야 좋겠지만, 문제는 한국이라는 사회가 발전해가는 모습이 ‘노동집약적 산업’으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있는 통로는 더 이상 안보이고, 점점 빠른 속도로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죠.
이전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먹고는 살았어요.
‘박찬호’나 ‘박세리’처럼 야구나 골프 잘하면 좋기야 좋지만, 내 자녀에게 그것을 시켰을 때 확률적으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확률도 낮기에 부모들이 그래도 공부라도 잘하면 지 밥벌이는 할 수 있다. 이리 생각하고 공부를 시킨 것이죠.
이제는 아니랍니다.
지난번 이야기 한 듯, 한국이라는 사회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자본에 의한 산업구조’로의 변모가 다른 나라보다 지금 빠를뿐더러, 다른 나라보다 더욱 더 지연과 혈연 그리고 학연이 중심적으로 묶여서 돌아가는 사회이기에, 공부만을 강요해서 대학만 나온다고 해서 아이들이 잘 살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는 이야기랍니다. 지금은 그것이 ‘수입구조의 악화’로 인해서 더욱더 심해진 상태고요. 또한, 상류사회가 아닌 이른바 좋은 일자리 정도도 올라가기 위해서는 모든 조직과 구성원들이 ‘검증’이라는 것을 원하는데, 그것이 대학만 나온다고 해서 ‘검증’이 되는 시대가 이제는 아니랍니다.
대학생들의 어학연수가 예전에야 차별화된 경쟁력이었지만, 지금 세상에 어학연수 한번 안 갔다 온 대학생들 몇이나 될까요?
공무원 준비들 한다고 한해 수십만 명이 대학 졸업 후에 공무원 시험에 매달린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이죠. 나라에서는 출산장려정책을 편다고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었을 때 가질 수 있는 이른바 ‘좋은 직장’이라는 것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니, 너무 공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먹고 살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꼴을 만들 수 있죠.
내년에 사법고시와 로스쿨을 통해서 배출되는 변호사 수만 2,500명 이랍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사’자라 불리는 과거의 성공발판이 더 이상 차별화된 경쟁력이 아니라는 것이랍니다.
변호사도 이럴진대, 대학가서 학사 졸업한다고 큰 경쟁력을 갖출까요?
지금 나이의 4~50대 부모님들이 살던 시절과 지금의 시절과는 다르죠. 무작정 공부만 시키려고 하시지 마시고, 아이들이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그것이 향후 10년 그리고 20년 후에 한국의 청년들이 먹고 살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니까요.
분명 어려운 이야기이고, 내 자식은 그래도 공부시키면 잘 먹고 살수 있고 성공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부모님들의 믿음이 절대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또한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먼 미래가 아닌 지금의 대학생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것인데 대부분은 그 사실을 외면하고 부정하려고 하죠.
왜 그런지는 계속 글을 쓰면서 이야기 할 테니, 우리 부모님들도 잘 이해하셨으면 좋겠네요.
이제는 ‘장사’나 ‘사업’을 해도 ‘외국어’가 기본이 되야지만 할 수 있는 시대랍니다.
참 살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에요. ‘스포츠’건 ‘연애인’도 예외는 아니죠. 아이들 한국에서 공부 가르칠 돈으로 차라리 중국 가서 중국어 배우게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더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 그리 생각되는 것이 바로 지금의 한국인 듯 보이네요.
자 그렇다면, ‘노동 집약적’ 인 산업에서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변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그리고 왜 좋은 일자리가 줄 수 밖에 없는지 또 쉽게 이야기를 해 봐야겠죠?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면 더 어려울 수 있으니, 우리 일상에서 접근하기 쉬운 주변의 ‘대형마트’를 예를 들어 이야기 해 보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서 이야기를 풀어보죠.
나중에 향후에 먹고 살 방향에 대하여 ‘일본’의 예를 들면서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할게요. 일본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변할지를 이야기 할 터이니, 자녀들에게 무엇을 그리고 어떤 기회를 줄 것인가를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네요.
자. 지난번 미국이야기 하다가 유럽이야기 조금만 보자고 했죠.
근간의 8월부터 시작된 금융불안. 그러니까 맨 처음 유럽금융위기설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죠. 그리고 스페인으로 이동했나요? 그러더니 얼마 전 이탈리아 위기설로 번졌고, 이제 프랑스 위기설로 까지 이동했답니다.
대단한 미국의 힘이죠.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연합의 모든 국가로 전이시켜 이러한 달러의 위기 속에서도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기 만들고 있으니까요.
그리스야 채무 불이행으로 갈 디폴트가 불가피하다 보여지지만, 유럽연합의 경제 3,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위기가 전염될 것이라 분위기를 만들면서 연일 이탈리아 스페인 이 두 국가의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니까요. 이러면서 어쩌나요?
바로 미국의 자본을 중심으로 한 ‘헤지펀드’가 연일 이탈리아 채권을 시장에 내놓고 있답니다.
그러면 어찌 되나요?
채권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겠죠?
금리를 더 주어야지만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채권을 사지 않을까요?
안전하면 안전할수록 분명 투자대상에 대한 금리는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까요. 마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는 것이 신용으로 대출을 받는 것보다 금리가 낮은 것과 동일 한 것이랍니다.
이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헷지펀드가 이탈리아 국채 팔아 치우면서,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확산되고 있었죠.
국채금리 10년물치 만 보아도 쉽게 상황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죠.
7월 1일 4.87%이던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12일 5.62%로 급등하였죠.
8월초에 유럽중앙은행인 ECB가 유로존의 국채를 매입한다 하면서 다행히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하락을 했죠. 그러면서 7월말 6%대까지 급등했던 국채금리가 다시 8월 말 5%대로 내려왔답니다.
달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유럽연합의 경제규모 2위인 프랑스까지 덮쳤죠. 이뿐인가요? 영국마저도 덮치고 있답니다. 이 두 나라 경제규모가 어떤 나라인가요?
영국과 프랑스는 경제규모가 국내총생산인 GDP기준으로 세계 5,6위를 하는 나라죠.
이번 달 초에 내가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뒤적이면서 찾다 보니, 8월 8일 현재 프랑스 국채 5년물 신용부도 스와프. 즉 CDS가 1.6%까지 올랐다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하는 기사가 있네요. 이는 현재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벨기에 정도로 올라간 것이죠.
CDS란 무엇인가요?
정확히는 ‘CDS 프리미엄’이라는 것인데, 이는 채권이 부도날 때에 대비해 판매되는 일종의 ‘보험파생상품 금리’로, 이 수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해당 채권 부도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국가’의 의미는 예전 ‘보이지 않는 힘’에서도 언급을 했듯, 향후에는 국가라는 것은 표면상의 경계일 뿐, ‘슈퍼자본’에 의하여 지금의 경계는 사라질 것입니다. 국가의 의미보다 돈의 의미가 그 경계를 만들 테니까요.
미국마저도 신용등급이 하락한 마당에 프랑스나 영국 그리고 독일 같은 강대국들도 신용등급의 하락이 없을 것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일 뿐이랍니다.
이들의 표면상 보여지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부채’죠.
아시다시피, 프랑스는 유럽의 AAA등급 국가들 가운데 정부 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한 편에 속하죠. 올해의 정부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인 GDP대비 90%에 달하니까요. 2015년까지 85%로 줄이겠다고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야기 했지만, 이는 미국이 2015년까지 79%로 줄이겠다는 목표치 보다 높답니다. 실제로는 프랑스도 미국보다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 랍니다.
.
프랑스 재정적자는 어떤가요?
재정적자도 GDP대비 7%로 독일의 3%에 비하여 두 배가 넘죠.
그런데 재미난 것은 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다는 것이죠. 2011년 2분기 경제 성장률이 1분기 보다 0.7%하락해 0.2%에 머무는데,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 선 것이랍니다.
단순히 국가 재정위기라는 것 이외에 더 큰 문제를 떠 안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면, 이들 국가의 은행들도 문제랍니다.
프랑스의 예만을 들어볼까요?
프랑스의 은행들은 유럽은행들 가운데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 시중은행 같은 프랑스의 SG가 그리스 국채만 26억 5천만 유로를 보유하고 있다 신문에 나왔더군요. 불과 한 개 은행의 보유량이 저 정도 랍니다. 한국 돈으로 하면 얼마인가요?
1유로가 1,500원 정도하니, 대략 4조정도 되나요?
8월 들어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식시장이 대 혼란에 빠졌죠. 이에 8월 10경에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다시 한번 폭락을 경험했고요. 신용평가회사인 S&P나 무디스 그리고 피치 등이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은 없다.”고 공식발표를 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이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프랑스의 신용등급 문제가 아니라, 작년 5월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확산된 유럽의 재정 위기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바로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랍니다.
지금 유럽은 그리스를 비롯하여,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까지 6개국이 ‘재정 위험 국가’로 연일 신문지상에서 이야기 하고 있답니다.
다음달에는 아마도 영국의 재정위기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 보여지네요.
미국의 경기가 안 좋아지면, 이들의 국채를 보유한 국가는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손해를 본답니다. 가장 손해를 보는 국가는 바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이겠죠.
이와 같은 시각으로 본다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금융위기로 이들 국가의 국채 금리가 오르면, 그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은행이 부실해 지겠죠. 그래서 내가 잘하더라도 남이 어려우면 나까지 어려워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죠.
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모두 미국에 있고, 그 중에서도 미국의 달러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의 위기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헤지펀드’의 탓으로 돌리지만,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 국가부채위기라는 본질이 없었다면 미국계 헤지펀드나 국제신용평가사의 장난이 통하질 않았겠죠.
주식시장에서 현 상황을 반영하듯, 지금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그 중에 특히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을 넘어서 세계 8위 경제대국 이탈리아까지 뒤 흔들고 있는 현실은 그간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선진국 전반의 국가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답니다.
이러한 위기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유럽국가의 부채문제가 가장 큰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14조 3천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채무. 우리 돈으로 하면 1경 5천조가 넘는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부채가 가장 큰 원인이자 시발점이었던 것이죠.
미국의 패권과 달러에 대항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유로존’과 ‘유로화’가 미국의 금융위기 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는 샘이랍니다.
처음부터 ‘유로화’는 달러의 적수가 되지 못했던 이유는 간단하답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재정위기는 신문지상에서 많이 이야기 했으니 이를 예로 들어볼까요? 만일 미국이 캘리포니아가 재정 위기에 빠졌다면 연방정부가 도와줄까요? 안도와 줄까요? 도와줄 것입니다.
‘유로화’를 통하여 유럽의 금융과 실물 경제는 급속하게 통합됐지만, 중요한 것은 선장이 한 명이 아니라는데 그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경제위기를 독일이나 핀란드의 국민 세금으로 도와주자고 하는데, 반길 국민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과는 무엇을 낳게 될 수 있을까요?
그렇죠. 바로, ‘단일 유로화의 붕괴’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국민들이 낸 세금을 향후에 받을 수 있는 것이 불가능 한 다른 나라의 빚을 갚는데 사용하길 바라지 않으니까요.
금값이 연일 오르고 있답니다.
미국의 달러도 유럽의 유로화도 불안하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죠.
한국은행도 1998년 이후 13년 만에 금 매입에 나서기 시작했죠. 기존의 보유량을 14.4톤에서 39.4톤으로 25톤 가량 늘렸답니다. 제가 2년 전에 했던 금 매입을 이제서야 하는 것이죠.
신문에서야 외환보유고의 다변화를 한다고는 하지만, 달러만 외환으로 보유를 하자니, 너무나 큰 부담감이 있어서겠죠. 누가 그 속내를 모를까요?
이래 보았자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중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밖에 안 된답니다. 한국이 세계7위의 외환 보유국임에도 이번 금 매입을 통해서 금 확보를 한 국가순위는 56위에서 45위 정도로 오른 것 이외에는 없답니다. 중국인도 정부가 3년 전부터 금 매입을 시작한 것과 달리 우리는 3년이나 뒤쳐진 셈이죠.
재정 위기상태라는 유로회원국이 외환보유고 중 62.7%가 금인 것, 그리고 10대 외환보유국 평균이 3.3%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고작 0.7%랍니다.
저는 내 후년까지 금값이 2,500달러는 무난히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금이 좋아서가 아니라, 달러나 유로화가 불안하기 때문이죠. 내가 불안하게 느끼는데 다른 사람이 불안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사람 마음이 다 똑같은데요.
그냥 가볍게 현재의 미국과 유럽 상황에 대하여 조금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들의 구체화 된 이야기가 되겠죠.
분명 위기는 위기이지만, 아직 위기의 카드를 내밀지는 않을 거예요. ‘수퍼자본’들도 자신의 돈을 빼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위기는 시간 순으로 그리고 순서대로 이렇게 전이 될 것이라 보여지네요.
우선, 주택시장에 몰려있는 자금들이 부실해지면서 일어난 서브프라임이 그 첫 단추였었고, 두 번째는 주식시장이 요동을 칠 것이랍니다. 세 번째는 그런 주식시장의 붕괴가 일어나게 된다면, 개인 신용대출과 카드를 담보로 한 신용위기가 닥치겠죠.
그리고 그 다음은 국가의 공기업을 포함한 재정지출에 따른 문제가 대두 되겠죠. 다음은 달러가 붕괴를 하고, 마지막으로 정부부채의 채무 불이행 등의 버블붕괴로 이어질 것이고요.
이런 순서가 제가 보는 ‘금융위기’의 단계랍니다. 이제 2번째가 진행중인 것뿐이죠.
불과 1년 반전에 제가 게시판에 ‘보이지 않는 힘’이란 글을 올렸을 때, 그리고 ‘마지막 편’을 보내드렸을 때, 투자의 방향을 어찌 바꾸겠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대부분의 자산을 금으로 옮기겠다고 한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랍니다.
‘시장의 불안감’이 있지만, 실제로 아무도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때 제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과연 자산을 금으로 옮기신 분들이 얼마나 되실까요? 주가가 나날이 치솟아 2,200으로 내달리고 있는데, 주식 팔아 금사라고 해 보았자 ‘미친년’소리 듣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죠.
사람들은 절대 ‘시간’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답니다. 요즘은 더 그것이 심하죠. 매번 이야기 했듯이, ‘반복의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니, 신문에서 ‘펀드가 유망하다. 주식이 유망하다.’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 신문 따라서 투자하기 바쁘니까요. 결과는 항상 남들이 다 해 먹은 것 꼭 어깨에서 사는 결과밖에는 얻지를 못하죠.
증거 많죠?
그리해서 돈 버신 분들 제 주변에 아무도 못 보았으니까요.
세상 망하지 않아요.
당장 위기이니 부동산 팔고, 주식팔고, 모두 금으로 들어가야 하나요?
아니죠.
금이라는 것도 시장에서 통용되는 하나의 재화에 불과할 뿐이고, 이도 시장에서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해서 오르는 것뿐이랍니다. 요즘 신문 보니, 전세난이 대단하다던데, 집 팔고 대출 상환하면 어디로 가시 작정이신가요?
이른바, ‘한탕’을 노리지 마세요.
주변에 누가 운 좋게 때를 잘 만나서 어디에 투자해서 ‘큰돈’ 벌었다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복이고 운일 뿐이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시간이 남았다 생각한답니다.
누가 “그럼 주식시장이 붕괴되는 것을 의미하나요?” 하고 물으신다면, 저는 ‘아직은 아니랍니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다음 글은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렵니다. 현재 상황만을 조금만 이야기하려 했으나, 그 이야기도 길어지니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