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0년 16(2012년 2월 20일)
여러분들께서는 부자의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각기 모두들 부자에 대한 기준이 다 다르시겠죠?
모든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각자의 기준이 있으시듯이, 저도 제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있답니다.
저는 부자의 기준을, ‘재산 증식’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해요. 내 재산이 10억이 있어도, 100억이 있어도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이 정도면 족하다 하시고 자신의 현재의 삶에 만족해 하시는 분들 보면 그 분들이 부자 아닐까요? 그러기에, 1억을 가지고 계신 분이 부자일 수도 있고, 100억을 가지고 계셔도 가난한 분들이 계시죠.
‘돈이 있다 없다.’ 의 기준이 주관적인 판단의 기준이다 보니, 지금 현재 스스로에게 만족할 때만이 부자가 아닐까요?
사람들 집이 한 채있으면 두 채 가지고 싶고, 두 채있으면 세 채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 아니던가요? 그냥 개인 적인 생각 한번 이야기 해 보았네요.
지난번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죠?
대부분이 직장을 다니시다가 맘에 안 들거나 그만두고 싶으실 때 하시는 말씀이, “그만두면 장사나 해야지……” 라고들 하시죠. 자의건 타의건 간에 한국사회에서 창업은 퇴직 이전이나 이후에 자아실현이든 돈벌이가 목표든 간에 한번쯤은 대부분이 생각하시죠.
하지만, 창업이라는 것이 제가 볼 때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네요.
단순히 2011년 한국이라는 곳에 한정 지어서 생각하면 말이죠.
과거와 달리 대기업이 과거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하던 업종에 대거 진출함에 따라서 과거의 수적인 경쟁을 넘어서 양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한국이니까요.
지난번 이야기했듯이, ‘자본주의’라는 것이 ‘공존’이라는 공평한 분배가 밑바탕이 깔려있으면 좋으련만, 각 개개인의 능력에 따른 이윤추구가 그 밑바탕에 깔려있으니 돈이 된다면 업종이나 대상을 가리지 않고 진출하여 스스로의 세를 넓히고 있는 것이 지금 한국의 자본주의가 아닐까요?
그리고 문제는 돈을 융통해야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은행융자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창업자체도 초기부터 자금문제에서 많이들 좌절 하신답니다.
창업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문제만은 아니예요.
뭐든지 간에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회사를 퇴직하는 시점에서 자신감만을 가지고 아무런 시장조사나 준비 없이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렇게 하면 대부분 실패하실 거예요.
우리나라가 자영업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은 많이 아실 테고, 그 만큼 패업도 가장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아셔야 하죠. 자영업자가 창업 이후 1년 이내에 패업하는 비율이 20%정도 되고, 3년 이내에 폐업하는 비율이 60% 정도 된답니다. 그럼 나머지 40%는 돈을 버냐? 이것도 아니예요. 30%는 현상유지 하는 정도이고, 10%만이 봉급쟁이 생활 때보다 돈을 더 벌죠. 이렇게 폐업을 한 자영업자는 많은 빚을 끌어안고 빈곤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이 10%도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그리고 주말이나 휴일 없이 일하는 것을 생각해야 하고, 자신의 자본금이 투자된 것까지 고려한다면 돈을 더 버는 것은 아니죠. 자영업이라는 것으로 열심히 만 일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빨리 접으셔야 해요. 이제는 있잖아요. 자영업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해도 열심히 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과거와는 다르게 “어떻게 잘할까?” 부터 생각을 해야 한답니다.
자영업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가장 객관적인 수치가 바로 ‘세금’이죠.
올해 6월 20일 기획재정부가 2010년도 자영업자 소득세에 납부에 대한 현황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답니다. 자영업자가 자진신고 후 납부하는 소득세 신고분의 징수결정액 18조 9037억 원 중 ‘불납결손액’ 즉, 징수할 세금이 집행비용에 못 미치거나 체납자의 재산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경우, 세정당국이 사실상 징수를 포기한 금액이 2조 5,645억 원이나 되죠.
그렇다고 나머지 16조 5천억 원 가량의 소득세를 낸 자영업자들이 돈이 많아서 세금을 낸 것도 아니랍니다.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아서 세금 같은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 사실이죠.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견기업 수가 전체 소상공인을 포함해서 차지하는 비율이 0.1%도 안돼요. 그러니까 자영업과 소기업이 전체 기업수에서 99%를 차지하죠. 하지만 어떤가요? 책방 가서 마케팅이나 영업에 대한 책들 보면, 대부분이 1등이란 대기업에 맞추어진 내용으로 가득 찬 책들 밖에 없죠.
소상공인들이 알아야 하고 주의해야 할 것들은 찾아보기 힘들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뭐든지 ‘경험’을 바탕으로 씌어진 책이 있어야 하는데, 성공한 소 상공인들은 그것을 남에게 알려주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바로, ‘노하우’라는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을 퇴직한 사람들이나 경제에 대해서 이론공부를 좀 한 분들이 책을 쓰다 보니 책을 읽어도 남는 것이 없죠.
‘창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기대소득’이죠. 근로임금보다 자영업소득이 높은 것으로 예상될 때 창업을 하게 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근로임금보다 자영업의 소득이 높은 것은 불과 10%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해요.
요즘 제 지인 분께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글을 주고 계시죠. 만일 그분이 그 주제로 글을 안 쓰셨다면 제가 써야 했겠지만, 그분이 제 대신 써 주시니 저는 반대로 현실에 대한 어려움을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이죠.
주변을 보시면, 공무원을 하시건 정년을 채우면서 연금을 꾸준히 넣어 놓으신 분이건 간에 노후에 일정한 돈이 생활비로 나오시는 분들은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으세요. 반대로 노후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되신 분들이 자영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죠.
회사를 그만두시고 창업을 하시려는 분 중에, 쉽게 누구나 할 수 있는 ‘먹는 장사’를 하시려거든 지금 다니시는 직장에 가능한 오랫동안 다니세요. 그것은 퇴직후의 준비가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니까요.
‘사업’ 이나 ‘전쟁’ 이나 다 결국에는 남들과 싸워서 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죠?
그런데 또 하나의 공통점이 이것 말고도 있답니다.
확률상 말이죠. 대부분은 싸우기 전에 승패는 이미 결정이 나 있는 상태죠.
‘夫未戰而廟算勝者, 得算多也 부미전이묘산승자 득산다야’
‘손자병법’의 시계편에 나오는 이야기죠.
‘전쟁 전에 종묘사직에서 승리를 계산해야 한다.’ 라는 말이랍니다.
정규군이 적군보다 많은지, 군량은 확보되었는지, 장수의 지략은 어떠한지, 명령계통이 일원화되었는지 등 적과 비교해서 우위에 있는 것이 몇 가지이고, 모자란 것이 몇 가지 인지 셈을 두어 확인하고 승률이 높을 때만 싸움을 하는 것이죠.
무슨 이야기 인가요?
‘이길 싸움만 해라.’ 라는 이야기죠.
이런 이길만한 싸움을 해도 100%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막상 싸움을 하다 보면, 수많은 상황에서 변수가 존재하니까요.
물방울이 바위보다 약한 것은 그 누구도 아는 사실이지만, 물방울이 한곳에만 계속 떨어지다 보면 바위에도 구멍을 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그렇다 보니, ‘구운 게도 도망갈까 다리 먼저 떼어내고 먹는’ 마음과 자세로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이죠.
어차피 평생을 종신으로 고용되어 직장생활을 할 수도 없고, 언젠가는 본인의 일을 찾아야 하겠죠. 준비 없이 그때 가서 시작한다면 100전 100패이니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셔야 해요.
요즘 신문을 보면, 내년에 로스쿨을 졸업한 졸업생들이 실업자 신세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도입초기부터 예상된 것이었었는데 이슈가 될 만한 일도 아니었죠.
사법연수원에서 1,000명 로스쿨로 1,500명이 한해 법률시장에 변호사로 나오면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수요처가 없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가벼이 생각해도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인데 변호사 자격증만 따면 어떻게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뿐이랍니다.
지금도 법률시장에 변호사들이 포화상태로 한 달에 500만원도 못 버는 변호사가 절반이 넘는데 이분들이 졸업하고 나올 때쯤이면 더 심해질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요.
전문직이건 아니건 간에 분명한 것은, 예전에 권력을 가지건 돈을 벌건간에 그 밑바탕에는 남들과의 차별화라는 것이 있는 상황에서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말이죠. 모든 분야에서 심지어 대기업의 일반 사원들조차도 그 스펙이라는 것이 상향평준화가 되어 있어서 웬만큼 남들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면 들어가기도 자리를 유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근로소득이 보장되어야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무도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구상에 인구가 너무 많다 보니 그 인력을 다 활용할 일자리가 없는 것이죠. 기계화되고 전산화되어 단순한 노동을 요구하는 자리에서부터 복잡한 일까지 컴퓨터가 알아서 일을 해 주는데 일자리가 늘어날 이유가 없죠.
그러다 보니, 직장을 잡지 못하고 창업을 하건 아니면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자영업으로 밀려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택시건, 복덕방이건, 편의점이건 무엇이건 간에 경쟁이라는 것은 무슨 능력을 발휘한다기 보다는 한정된 시장에서 계속해서 유입되는 경쟁자들과 점점 줄어드는 자기 몫을 나누어 가지게 되는 모양으로 바뀌고 있답니다.
근간에 신문을 보니, 커피전문점을 하고 싶다는 직장인들이 많다고들 하는데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 남들이 하니까 나도 편히 돈벌겠다하시면 다 망해요. 나만의 특별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해요. 이것은 개인 자영업자뿐만이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이나 해외대기업들도 똑같답니다. 그런 사람이나 조직만이 지금 살아 남을 수 있어요.
자 그렇다면, 실제 국민들이 현실이 어떻길래 그럴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 일본을 보면서 한국 이야기를 해볼게요.
그리고 요즘 제가 다 읽어보지 못해도 ‘주식’시장에 대해서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그 이야기도 조만간에 보내드리는 글에 제 생각을 이야기 드릴께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것도 몇 차례나 이야기 드렸지만 이해하시기 어려우신 것 같네요. 지인분께 한번 관련되어서 글 보내드리라 부탁드릴 테니 잘 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