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글모음/김현정님 글모음

한국30년 18(2012년 2월 20일)

크레도스 2012. 3. 21. 19:42

잘 보세요.
신문을 보니, 요즘 젊은 사람들 퇴직 후에 커피전문점을 하고 싶다는 기사가 나오더군요. 이미 늦었어요. 포화상태이니까요.

젊은이들이 먹는 커피가 10년 전에는 없었나요? 아니면 30년 전에는 없었나요? 커피 파는 곳은 많이 있었고 언제든 있었죠. 그런데 왜 갑자기 사람들은 ‘스타벅스’의 커피숍을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스타벅스라는 커피숍은 커피를 판 것이 아니예요.
바로 ‘문화’를 판 것이죠.

단순히 예전의 다방처럼 커피와 홍삼 차를 파는 것이라면 그것은 장사꾼이겠지만, 사업가는 말이죠. ‘판타지’를 판답니다. 남들과의 다른 자신들만의 문화를 판 거예요.

작은 가게를 하는데 무슨 ‘문화’를 파냐? 하고 물어보실 수 있으시겠죠. ‘문화’를 팔라는 이야기 보다는 ‘문화’라는 것도 자신만의 그 무엇이죠. ‘창조적’이라는 것은요 무슨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줄 잘못 이해하고 계시지만 창조적이라는 것은 ‘1+1=2’라는 이것과 저것을 합쳐서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아주 지극히 단순한 논리이죠. 과거 역사는 매번 그래왔으니까요. 모든 자연법칙이나 남이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이것저것 조합을 해서 시장에 내 놓으면 사람들은 그것이 창조적 산물이라 생각을 하지만, ‘창조적 산물’이라는 것은 좋게 말하기 위함이지 ‘모방’이랍니다.

나만의 내 것이 있어야 해요.
절대 남이 잘된다고 하니 따라만 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어요. 시장을 만든 사람과 시장에서 물건 파는 사람은 분명 다르니까요. 내 것이 없으면요 주변을 봐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알 수 있죠.

김치찌개 하나만 내 비법으로 맛나게 하면 돼요. 이렇게 잘되는 집은 항상 손님들로 줄이 길게 서있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자신의 것이 하나도 자기 것이 없는 집은 말이죠. 항상 새로운 메뉴만 나올 뿐이죠. 새로운 메뉴가 나온다고 맛이 있을까요?

결국 ‘문화’ 나 ‘컨텐츠’를 판다는 것은 김치찌개의 독특한 그 무슨 맛이나 조합을 내 놓듯이 내가 남에게서 아이디어를 이끌어와서 ‘모방물’을 만드는 거예요. 나만의 모방물을 말이죠.

한국은 말이죠.

나만의 물건을 만들어도 이제는 전략을 과거와 다르게 바꾸어야 해요.
이유는 나라에서 키워준 대기업이 실은 나라를 망치고 있어요. 문화나 컨텐츠를 만들어서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힘없는 약자의 것을 너무 뺏어 오거나, 남의 나라 것을 빌려만 와서 자금과 인력으로 시장을 장악해 버리니까요.

무슨 말인가요?
요즘에는 내가 만든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장사를 좀 해서 잘된다 싶으면 바로 대기업이 뛰어들죠. 그리고는 물량으로 자금으로 진행해서 독식을 해 버리죠. 그러다 보니, 아무리 창조적인 그 무엇을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만들어도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면 다 망할 수 밖에 없죠. 그냥 자기 직원들에게만 팔아도 그 양이 얼마나 될까요? 물건을 들 때 필요한 부품이나 재료 또한 대량으로 구입하니 중소기업과 물건을 만드는 제조단가 자체도 상대가 안되죠.

이래서 한국에서는 제조업 어렵다 이야기 한 것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방법은 한가지죠. 대기업이 들어오기 전에 빨리 팔아 투자금과 이익을 취해야 할 수 밖에 없죠. 이래서 프랜차이즈들이 다 문화만을 팔고 있는 것이죠. 어느 가게의 닭 집이건 간에 닭이란 다 똑같은 곳에서 납품 받는 것뿐이고 그들이 파는 것은 그들의 메이커가 아닌가요?

그리고 과거에 직영 대리점을 만들려고 투자하고 인력을 확충하던 것을 일반 자영업자들에게 위험만을 전가하고 있죠. 전기세나 관리비 임대료 세금은 기업이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개개인이 내고 있는 것이랍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나 ‘기업과 개인’의 관계를 보면 그 크기만 다르지 방법은 아주 똑같죠?

아이폰도 그렇고 스타벅스도 그렇고 명품들도 다 ‘문화’만을 파는 것이죠.

내 조카딸이 이번에 의상학과를 졸업해서 밥 한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꿈이 뭐냐 물어보니 명품 수입해다 파는 MD 하고 싶다 하더군요. 보통 디자이너가 되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꿈이 되야 하는데, ‘매개자’가 꿈이라더군요. 뭐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음이 썩 좋지는 안더군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과연 애들 탓일까요?

삼성이나 롯데나 신세계나 국내 대기업들 하는 짓 보면 애들 탓만은 아니죠.
‘청담동일대’에 고급 수입품 가게를 경쟁적으로 차리고 있는 재벌 3세들 보면서, 백화점에 명품을 유치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이 한국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고 있으니까요.

어릴 적부터 좋은 것 쓰고 꾸미는 쪽으로 습관이 되어 있다 보니, 어려운 제조업이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는데 익숙하지 않은 재벌 2~3세들이 쉽게 부모의 자금력과 인력을 동원해서 이윤추구만을 하고 있으니까요.

지난번 이야기한 것처럼 이들도 ‘매개자’의 역할이 가장 수익이 된 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백화점마다 명품을 유치하는데 인테리어 비용조차도 백화점이 다 제공하는 등 비 생산적인 일에만 경쟁이 붙은 것이겠죠.

돈 벌기 쉬운 사업만 골라서 하는거예요.
결국 ‘매개자’란 투자비용도 위험도 다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것이 답인 냥 세뇌를 하고 있는 것이죠.

신문을 보니, 남자 고등학교에서 47만 원짜리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고 참 놀랐답니다. ‘노스페이스’ 란 회사에서는 점퍼를 판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판 것인데, 이런 고가의 잠바를 사게 하는 기업의 문화가 나쁜 사업의 전략이라서 놀란 것은 아니랍니다.

놀란 것은 바로 이러한 것들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계급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놀란 것이죠. 공부를 못하거나 자신의 집이 부자가 아니라면, 더 비싼 제품을 소비하여서 자신들도 ‘비주류’가 아닌 ‘주류’라는 것을 보이기 위함 아닐까요?

과거에 이런 비싼 제품들이 부자들만이 사용하는 주류였는데, 그것이 보편화 되면 다시 부모가 부자인 학생들은 더 이상 그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할 것인 것 이런 현상들이 계속해서 비주류인 사람들을 좌절시키니 학생들 사이에서도 ‘계급’이라는 것을 사회에 나오기 전부터 느끼게 될 테니 얼마나 심각한 문제겠어요.

이야기 하다가 좀 다른 방향으로 새어버렸네요.
결론 짓자면, 내 것을 만드세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것과 저것을 그냥 조합해서 내 것을 만드세요. 그것이 오늘 이야기 하려고 한 첫째 이야기랍니다.

‘스마트 폰’ 이 애플을 통해 나온 것 같지만, 2000년대 초반에도 스마트폰은 이미 시장에 나와있었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2010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의해서 탄생한 것으로 알고 있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라는 것도, 그것을 검증해 줄만한 사람들이 없다면 모든 이론은 낙서에 불과하답니다. 즉, 모든 ‘창조물’이라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타야 해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말이죠. 시대를 초월하면 안돼요. 여러 가지 조합으로 만들어진 아이폰조차도 그 개별적인 아이템들이 각각이 모두 여러 사람들이 쓰기 쉽고 익숙해 진 후에서야 진가를 발휘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아이팟이라는 기기가 보편화 되어도, 아이튠즈가 개발될 수 있는 음원제공업체와 이를 익숙하게 받아들이기 위한 고객과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시장에 나올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만일 ‘짜장면’는 익숙한데 시장에 ‘라면’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제품이 나왔을 때, 결국에는 라면까지 익숙해져야만 ‘짜장’과 ‘라면’이 결합된 ‘짜장라면’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것이죠. 예전에 나왔던 ‘짜파게티’처럼 말이에요.

사업이란 그리고 창업이란 많은 것을 고려해야겠죠.
하지만, 다른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가장 고민스러운 것이 무엇을 할 것인가일테고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오늘 이 두 가지만 이야기를 했답니다.

창업을 시작하시거나 자그만 자영업을 하시려는 분이 계시면요. 서점가서 많이 배운 사람이 쓴 책은 사 볼 필요도 없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가 자신의 철학을 내세운 책을 사 볼 필요도 없답니다.

왜일까요?

큰 회사의 CEO나 유명한 경제학자가 하는 이야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일 뿐이지 소규모 자영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것과는 현실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차라리 말이죠. 이럴 때는 작은 회사 사장님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보세요. 그것이 더 현실적이랍니다.

어차피 직장생활은 정년까지 다 못 채우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고, 정년을 채우신다고 하시더라도 남은 인생을 골프나 치면서 있는 돈으로 사시기에는 어렵겠죠.

취업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지금의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창업이 한국사회에 널리 바람불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 가지만, 이는 단편적인 문제의 시작일 뿐이고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오게 되는 직장인들이 자영업으로 지속적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이다 보니 피할 수 없는 것 또한 자영업의 현실인 것 같네요.

국가라는 것 사회라는 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말이죠. 이런 제가 이야기한 모든 것을 모든 사람들이 다 개인차와 능력에 따라 하지 못할 때 그 시장을 지켜주어 사회가 돌아가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그 이유죠.

이제는 과거에 개인적으로 준비하지 못한 한국이란 현 사회가 어떤지 이어서 이야기 해 볼까요?

얼마 전 음식점들이 ‘카드 수수료’ 때문에 데모를 했었죠.
또 30일 카드 수수료 때문에 음식점만이 아닌 유흥업소, 귀금속 상가, 학원 등 모든 자영업자들이 대모를 한다고 하더군요.

무엇이냐면, 이대로는 자영업자들이 먹고 살기 힘든 것을 말하죠. 실상은 과거에 내지 않았던 세금을 내야하고, 카드 수수료도 내야하고, 자영업자들이 증가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기업과도 싸워야 하고, FTA이후에는 외국기업들과도 싸워야 한답니다.

결국에 카드 수수료는 원천적인 문제가 아니죠.

내가 자영업을 통해 노동을 했으면, 많은 돈은 벌지 못해도 가정을 꾸리는 기본 생활비와 금융비용 정도는 매출이 나와주어야 기본적 생활이 가능한데 이것이 보장되지 않으면 카드수수료 문제는 단편적인 이슈일 뿐이죠.

어찌보면, 자영업이라는 것을 먼저 시작한 분들도 이럴진데 새롭게 시작하려는 분들이 준비와 계획 그리고 자신만의 컨텐츠나 아이템이 없이 시작해 봤자 백전백패인 것은 당연한 결과를 아셔야 합니다.

한국의 상황이 그리 썩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해요.
이러한 직장과 이후 자영업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않다는 것을 2011년 현재를 보면 미래의 예측도 가능하답니다.

자 그럼 지금의 상황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