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0년 19(2012년 2월 24일)
‘정년을 보장받은’ 아주 좋은 케이스를 대상으로만 한번 이야기 해볼까요?
자 대기업을 다니다가 임원을 못 다시면 마흔 중반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그만두시죠. 그리고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이직하셔서 50대 중반까지 과거에 다니던 대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면서 임원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한국 직장인들의 평균적인 삶이 맞나요?
특별한 경우도 있겠으나, 불특정 다수가 제 글을 보고 계시니 보편적인 것을 이야기 한 것이에요.
그러다가 55살에 은퇴를 할 경우에, 그리고 90세까지 35년을 무직으로 있게 된다면 필요한 현금은 현재 화폐가치로 2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해 보죠.
200만원이라는 돈은 절대 풍요로운 삶을 살수 있는 돈이 아닌 것은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는 늘어날 테고, 기름값이나 통신비, 생활비, 세금, 보험, 관리비등 기본적으로 나가는 비용만도 이 이상은 들 테니까요.
물가가 35년 동안 1%도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필요한 금액은 8억이 넘는답니다.
자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급여를 차근차근 모아놓으시고, 퇴직금도 받아서 생활을 하신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8억을 가지신 분이 과연 몇 분이나 계실까요?
이 돈 중에서 내 돈이 아닌 것이 노산으로 인해 자녀들이 대부분 교육을 받고 있을 테니 교육비도 나가야 하고, 또 자녀들 혼인으로 나가야 할 돈도 고려해야겠죠.
하지만, 대부분이 이런 정도 직장을 다니시면 아주 좋은 상황이라도 5억정도 되는 아파트에 현금 1억 정도가 대부분이죠. 이도 아주 좋은 상황인 경우에나 말이죠.
선진국에서야 다양한 연금을 통해 은퇴 전 급여의 70~80%를 받으면서 노후 생활을 즐기는 구조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것 없어요. 대부분 국민연금을 받는다고 해도 퇴직전 급여의 평균 20%가 대부분이죠.
만일 개인연금을 들어서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려면 최소 10년간 지금 받고 있는 급여를 몽땅 연금에 넣어야지만 생활이 가능하겠죠.
대부분이 50살까지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께서 안 계시죠.
실상은 좀 심각하답니다.
대부분 국민들은 국민연금 이외에는 대체로 노년을 위한 자금을 충분히 마련해 놓거나 준비하고 계셨던 분들이 없으시니까요.
한국의 국민연금은 말이죠.
1952년 생까지는 만 60세, 57~60년 생은 61세, 61~64년 생인 분들은 만 63세, 1965~68년 생인 분들은 만 64세, 69년 이후는 만 65세부터 연금을 받게 되죠.
결국에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시는 대부분의 분들께서 50세에 퇴직하신다고 하더라도 15년간의 연금이 없는 공백기를 가질 수 밖에 없답니다.
결국에는 1. 국민연금 2. 퇴직금을 연금화 하고 3. 개인연금을 따로 한 달에 100만원씩 부어야지만 생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예요.
지금도 이럴진데, 우리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해서 취직하고 사회에 나가서 국민연금을 부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어차피 이것의 결과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터져나올 거예요. 노인들의 연금을 위해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한국에서보다 유럽에서 먼저 보여줄 테니까요.
예전에 제가 이야기 한 것 기억하시나요?
아이들이 그다지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 못하고 재능이 없다고 보여지면, 부모로써 마음이 아프더라도 아이에게 자신의 길을 찾아주는 것이 더 옳다구요. 차라리 그 돈으로 아이를 억지로 공부시켜 지방대학에 보내는 것보다, 아이들이 다 자랐을 때 부모가 부담되지 않도록 연금이나 저축을 하는 것이 옳다 말이죠.
그때는 제가 현실이란 것을 이야기 하기 싫어서 여기까지만 이야기 했죠. 자 이제 좀 마음이 아프더라도 현실을 이야기 해 볼 께요.
요즘 나이든 노인분들 80세도 젊어요.
내가 알아요. 나도 심심할 때 노인정 많이 가 보았으니까요. 요즘은 아퍼도 병원가면 다 치료해 주죠? 대부분 다 건강한 분들뿐이랍니다.
그런데 10 년 후인 2020년 정도만 되어도 신문에서 이야기 나오는 것이 평균수명이 100세는 된다고 이야기 하죠. 의료기술의 발달로 말이죠. 자 이런 ‘100세’ 시대라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다시 돌아봐야 한답니다.
고용이 안정되게 보장되어 30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50 후반에 퇴직을 하는 경우, 집 값 대출 갚으랴 아이들 대학 보내고 결혼 시키랴 정신 없이 지내다 보면 남은 돈은 대부분이 1억도 없는 것이 현실이죠. 그리고 남은 돈으로 한 2년 정도 생활하다 보면 통장잔고에 바닥이 보이겠죠.
즉, 한국 사회는 지금 아무런 준비도 없이 빠르게 늙어가고만 있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죠.
1970년대 62세가 평균수명이었던 한국이 2010년 지금은 평균수명이 80세를 넘겼죠.
얼마전 신문을 보니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2011년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도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이고 이는 영국이나 독일, 핀란드와 같은 수준이 되었다더군요.
그리고 2020년이 되면 평균수명이 90세를 넘어서 100세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죠.
1950년대 후방에서 60년대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조만간 고령인구로 진입하고 퇴직을 하게 되면 가뜩이나 자영업시장은 이들의 새로운 유입으로 인해 더욱 힘들어 질 것이고 사회보장이 흔들릴 거예요.
문제가 바로 이것이랍니다.
길어진 노후를 감당하기에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자영업이든 노동시장이든 이들이 뛰어들 터이고 노인층의 값싼 노동력이 젊은 사람들의 비 정규직 일자리를 대체하겠죠.
이런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이 밥그릇을 놓고 이념대립까지 가게 될 터이니 문제가 만만치만은 아닌 것 같네요.
결국에는 모든 것이 ‘돈’의 문제에서 시작되는 것이죠.
수명이 길어지고 준비해놓은 자신이 없다 보니,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는 구조로 변한 것이랍니다. 그러니, 지금의 직장은 내가 현재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단일 뿐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고 있지 못한 것이에요.
결국에는 과거와 달리 직장을 퇴직한 후 10년 정도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가는 시대가 아니라, 결국에는 퇴직 후에 자기일을 찾아서 죽을 때까지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죠.
‘돈’없이 길어진 수명은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밖에는 느껴질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부모가 수입이 없다고 자식에게 기댈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제가 한번 되물어 볼까요?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 부모님께 용돈이 아니라 생활이 가능하도록 매달 돈을 보내고 계신 분이 계신가요? 그런데 더 힘들어질 미래에 내 아이가 본인에게 생활비를 보내줄 만큼의 여유가 있을까요?
국민연금이라는 것도 한 가정에서 출산율이 1.2명밖에 안 되는데, 이 아이들이 내 연금을 내 주어야 하는데 이 아이들이 자신은 받지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연금을 내겠냐 이 말입니다.
지금은 문제가 부각되지 않은 것뿐이에요.
지금은 노동인력 6명이 65세 이상의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38년 후인 2050년만 되어도 노동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죠. 젊은 사람이 월급 100만원 받으면 자신이 50만원 가져가고 나머지 50만원은 내가 알지 못하는 노인에게 주어야 한답니다.
젊은 사람들 차라리 일을 안 할거예요.
그러다 보니, 만일 이런 상황이 예측되는 10년 20년 후에는 이런 것에서 자유롭게 규제를 안 하는 국가로 젊은 사람들이 이동할 거예요. 이른바 살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죠.
제가 지금 주변을 돌아보면 말이죠.
불우한 이웃이라는 것이 이제는 따로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답니다.
현대 경제연구소에서 ‘은퇴빈곤층의 추정과 5대 특성’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2010년 통계청 가계금융조사’를 활용해서 결과를 내 놓은 것이 있어요.
최소생활비 미만의 60세 이상 은퇴자들이 말이죠. 2010년 현재 100만 가구로 총 은퇴고령가구인 260만 가구의 40% 정도에 달하고 있죠.
그러니까, 60세 이상의 가구 중 둘 중 한 가구는 최소생활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유한 은퇴가구는 3.2%인 8.4만 가구만이 해당되었죠.
그러다 보니, 준비 없이 은퇴한 노령가구가 빈곤층으로 전락을 하고, 또 이를 부양해야 할 젊은 세대들은 불만이 쌓여가다 보니 결국에는 세대간의 갈등이 유발되고 사회를 이루는 연결고리가 끊어져 가고 있는 것이죠.
뉴스에 나오지 않는 것뿐이지, 지금의 노인층의 경제난은 심각하답니다.
이런 생활고는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결국에는 극단적인 선택 또한 하게 만들고 있죠.
통계청 결과를 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어요.
1990년과 2010년의 20년간 50대 남성이 생활고등을 이유로 자살한 비율이 10만명당 15명에서 62명으로 300%나 늘었죠.
같은 기간 30대는 150%, 40대는 200%가 늘었답니다.
50대에 자살하는 경우는 30~40대와 자살하는 경우와 다른 것이 대부분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 유독 많아요.
그리고 60세 이상 ‘고독사(孤獨死)’ 또한 언론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것뿐이지, 경제적 이유로 인한 가족해체가 가속화 되어 있죠.
지난번 글에서 이야기했지만, 이제 정년이라는 의미는 사라졌답니다.
내가 나이 먹고서도 무엇을 계속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준비하셔야 해요. 연금만으로는 안돼요. 나이를 먹고서도 계속 일을 하셔야 해요. 그것이 노후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이제 이런 현상들이 어떤 결과로 나오는지 일본을 보면서 노령사회로의 진입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예요.
자 이런 문제들은 원래 다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죠.
지금 일본이 이 상황에 10년 이전부터 놓여있었으니까요.
지인분께 제가 “부동산 시장이 어찌 될까요?” 라 여쭈어 볼 거예요.
누 차례 말씀 드렸지만, 저보다 더 직접적으로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설명해 주시겠죠. 제 생각과 다르지 않겠지만 어떤 말씀하시는지도 저도 보렵니다.
다음은 일본을 보면서 한국을 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사업이 좋을 지도 이야기 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