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innom.co.kr/2013/12/11/%EC%9E%AC%EB%AF%B8%EC%9E%88%EB%8A%94-%EC%9B%B9%EB%B8%8C%EB%9D%BC%EC%9A%B0%EC%A0%80-%EC%97%94%EC%A7%84-%EC%9D%B4%EC%95%BC%EA%B8%B0/
오늘 어느분한테 웹킷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웹킷(webkit)은 웹브라우저에 사용되는 (렌더링)엔진 중 한 종류이다.
갑자기 자동차도 아닌데 웬 엔진 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바로 그 자동차와 비슷한 것이 웹브라우저이다.
자동차는 각종 물리적 소재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부품들이 모여 조립된다.
웹브라우저는 자동차에 쓰이는 물리적 소재 대신 각종 코드들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요소들이 모여 조립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즉, 웹브라우저도 제 기능을 내는데 핵심적인 엔진이 있다.
자동차의 엔진은 연료를 이용해 기계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동력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웹브라우저의 엔진은 각종 코드와 데이터를 이용해 웹브라우저가 웹언어를 제대로 해석해 표현(렌더링)할 수 있도록 동력(에너지)를 만드는 일을 한다.
엔진이 자동차의 핵심이듯 웹브라우저의 엔진도 이 애플리케이션(웹브라우저도 결국 우리가 이제 익숙한 앱의 한 종류이다)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코어 부품이다.
전세계의 자동차 브랜드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엔진은 그보다 종류가 적어서, 많은 종류의 자동차들이 공통의 안정된 엔진을 이용해 다른 부품과 차체를 얹어서 판매된다.
그만큼 엔진은 정밀도가 요구되고 개발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웹브라우저도 놀라울 정도로 많지만 엔진은 그보다 훨씬 적은 종류가 있다.
즉, 많은 웹브라우저들이 몇 종류의 안정되고 잘 개발되어 오고 있는 엔진들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저마다 다른 부품들과 스킨 및 부속기능들을 얹어서 내놓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아 사용되고 있는 웹브라우저 엔진은 트라이던트(Trident), 웹킷(Webkit), 게코(Gecko), 프레스토(Presto) 등 4가지이다.
트라이던트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마소의 익스플로러에 얹혀진 기본 엔진이다.
웹킷는 애플에서 성장해서 사파리에 얹혀 왔고, 더불어 현재에는 익스플로러를 뒤집어 엎은 구글 크롬에도 실려 있는 엔진이다.
게코는 과거 웹역사의 구석기시대에 세계를 주름잡았던 넷스케이프의 엔진이 현재 모질라가 이어 받아 개발을 지속하면서 파이어폭스에 얹어 놓은 엔진이다.
프레스토는 오페라 브라우저에 실려 있다.
재미있는 점은, 웹브라우저 업체의 세력에 따라 엔진간의 세력 구도도 변화한다는 것이다.
과거 트라이던트는 익스플로러 독주 시대에 있어 가장 세력이 강한 엔진이었다.
하지만 익스플로러 독주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가장 세력이 커진 것은 바로 웹킷이다.
웹킷는 과거 애플이 자기들만의 브라우저를 만들기 위해 컨커러라는 다른 브라우저의 KHTML 라이브러리를 다듬어서 만든 후 사파리라는 독자 브라우저에 얹힌 엔진이다.
이 엔진은 현재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및 애플 패밀리 기기들에 있는 사파리 브라우저에 모두 얹혀져 있다.
결정적인 것은, 현재 가장 세력이 커져 가고 있는 구글 크롬에마저 이 웹킷이 장착되었으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내의 브라우저 기반에도 사용되고 있다.
결국 데스크탑과 모바일, 맥과 윈도우 환경 등 사방팔달의 모든 곳에서 갑자기 웹킷의 세력은 커질대로 커져버렸다.
현재 전체 웹브라우저 시장의 약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다른 엔진 대비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이러다보니 웹킷 엔진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 사이에 미세한 갈등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모든 분야에 있어 경쟁 관계에 있는 것과 더불어 웹킷 엔진의 태생은 어차피 애플이다.
애플이나 구글이나 미묘한 신경전과 함께 향후 비전과 개발 방향에 있어서의 차이도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013년 초에 구글은 자체적으로 전개하는 개방형 프로젝트 크로미움과 기존 웹킷 엔진을 기초로 설계된 새로운 블링크(Blink) 엔진을 선보였으며 앞으로 크롬에 이 엔진을 장착하겠다고 선포했다.
구글에 따르면 블링크는 웹킷 엔진에 비해 7가지에 이르는 개발 단계를 줄일 수 있으며 수천개의 개발용 파일과 수많은 소스코드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크롬은 기존의 웹킷 대신에 이 블링크 엔진이 얹혀져 있다.
크롬 유저라면 크롬 주소창에 ‘chrome://version/’을 입력 후 엔터를 치면 아래와 같이 Blink 엔진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기존의 4강 체제에서 웹킷이 주도권과 시장점유율의 우세를 달려 오던 웹브라우저 엔진 시장에 블링크라는 또 하나의 강력한 엔진이 등장하면서 앞으로의 세력 지도가 어떻게 변화되어 나갈지 자못 흥미진진한 상황이다.
'프로그램개발 > IT 트렌드·팁·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별 검색엔진 점유율. (0) | 2015.03.11 |
---|---|
웹킷(WebKit)의 역사 (0) | 2015.02.27 |
홈페이지에 구글 번역기 달기 (0) | 2015.02.26 |
모바일에서 우회하기 (0) | 2015.02.12 |
비발디..파워유저용 브라우저도 필요하다 (0) | 2015.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