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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개발/IT 트렌드·팁·상식

스타트업이 외주 개발을 하면 안 되는 이유

by 크레도스 2015. 3. 27.

출처: http://ppss.kr/archives/38213


가장 많은 시행착오 비용은 개발에서 온다

앱/웹 서비스 스타트업에서 가장 많은 시행착오 비용이 발생하는 영역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개발비 아닐까 싶습니다.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확보한 개발자가 원하는 퀄리티를 내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개발자를 도저히 못 구해서 외주를 줬는데 외주사가 퀄리티를 내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기대했던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돈은 돈대로 깨지고, 사람에 대한 실망도 생기고, 런칭하고 싶었던 타이밍도 놓치고, 갈아엎으려면 또 하세월에, 더 빨려들어갈 개발비는 또 어디서 구할지 돌아버리겠고…

프로젝트는_어떻게_망가지는가
이런 일 흔합니다.

그런 면에서 개발자 출신의 창업자가 초기 진입에 아무래도 경쟁력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초기 팀 빌딩 단계에서 든든한 개발자를 만나면 그건 정말 복 받은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해의 시작: 서비스 기획의 부재

이 단계에 걸려있는 창업자라면 외주 개발은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외주 개발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개발이 잘 되려면 그 전 단계로 서비스 기획이 잘 되어야 합니다.

서비스 기획이란 개발할 목적물의 설계도를 그리는 것입니다. 개발자는 서비스 기획서를 실물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 단계에서 ‘실력있는 개발자’란 남이 열 줄로 짤 프로그램을 한 줄로 짜내는 신공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지 기획서의 행간을 읽어서 문일지십의 경지를 펼쳐보이는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현실의 실력 있는 개발자
현실의 실력 있는 개발자

따라서 개발 외주가 성공하려면 좋은 서비스 기획자가 내부에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외주 개발사들은 서비스 기획안대로 개발을 해주는 것이지 기획안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기획안이 두리뭉실~하면 당연히 개발 결과물도 두리뭉실하게 나옵니다.

그러면 개발을 의뢰한 사람은 ‘내가 원한 게 이게 아니다’라고 하고 개발자는 ‘나는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줬다’고 하면서 싸움이 시작됩니다. 냉정하게 보면 개발사 잘못이 아니죠. 일부 외주 개발사들은 의도를 다 이해했으니 기획까지 다 해주겠다고 하지만 그건 대부분 ‘뻥’입니다. 정리하면 탁월한 서비스 기획자가 내부에 없다면 절대로 외주를 줘서는 안 됩니다.

 

사업기획과 서비스기획을 구분하라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창업자는 서비스기획과 사업기획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이 서비스기획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은 사업기획이고 그 중에 태반은 아마도 ‘그냥 아이디어’일 확률이 높습니다.

서비스기획자가 없다면 절대로 외주를 주지 마시고 서비스기획과 사업기획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면 자본금을 투자하는 창업은 보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창업 단계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 변하는 게 사업모델이고 서비스모델인데 외주개발사가 그걸 어떻게 따라오겠습니까. 개발이 사업의 핵심역량이라면 외주를 줘서는 안 됩니다.

 

스타트업의 1계명: 핵심 역량에 집중하라

그렇다고 창업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개발자가 구해질 때까지 마냥 기다리라는 뜻도 아니구요. 창업을 결심할 정도라면 뭔가 나만이 가진 역량이 있으실텐데, 그것에만 집중해서 린하게 접근하시는 게 좋습니다.

영업에 자신이 있는 창업자는 영업에만 집중하면서 그걸 알리고, 글 쓰는 데 자신있는 사람은 글을 써서 자신과 서비스를 알리고, 영상 편집에 자신이 있으면 페북과 유투브에서 알리면 됩니다.

박주영의 핵심역량
박주영의 핵심역량

창업하는 사람은 누구나 ‘나만의 서비스’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환상입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돈 안 들이고 쓸 수 있는 다른 플랫폼을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비즈 모델이라면 별도의 앱을 개발해야겠지만, 커머스나 컨텐츠나 트래픽 기반의 서비스라면 돈 안 들이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 이미 많이 있습니다.

잘 하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가능한 방법으로 알려간다면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팀 빌딩을 위해 인재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아이디어나 사업기획만 쥐고 있을 때 절대 개발을 외주에 맡겨서는 안 됩니다. 그 단계에서 개발이 잘 나왔다면 그건 기적이지 정상이 아니거든요.

원문: 양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