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광불급 박재홍입니다.
간간이 "한줄 낙서"를 통해 안부 인사 정도는 드렸는데,
긴 지면을 빌어서의 인사는 오랜만이네요.
지난, 낙찰 후기 글의 반응이 아직도 진행형으로, 어쩔줄을 몰라하는 중인데다,
또 다른 글을 올리는데 있어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되어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혹여, 제 글을 기다리신 분들도 계실거라는 믿음 하에 용기내어 봅니다.
(아님 말구요. ㅋㅋ)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그동안 별일 없으셨죠?"
경매 물건이 몇개 나온게 있어서, 전화 드렸어요.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 "
"네, 그럼요...
....중간 생략....
ㅇㅇ아파트는 보증금 ㅇㅇ에 월세 ㅇㅇ이고...
ㅇㅇ아파트는 ㅇㅇ까지 받을 수 있고요...
근데, ㅇㅇ아파트는 받지 마세요. 화장실이 너무 좁은데다, 구조도 좀 이상해요."
"네, 그런가요? 그리고, 요즘 그 동네 분위기는 어떤가요?"
"요즘 자고나면, 집값이 오르는 통에 정신이 없다니까요. 특별한 호재도 없는데..."
"그래서 요즘 낙찰가도 높고, 경쟁률도 장난 아니게 몰리는군요.
하여튼, 정보 감사합니다. 조만간 애기 엄마랑 내려 갈건데, 식사나 같이 하시죠"
"네. 그러시죠. 그때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화는 짐작하시는데로, 저와 중개소 사장님과의 대화 중 일부였습니다.
제 생애 첫 낙찰물건 임장할때, 인연이 되어 도움을 받았고, 낙찰 받고 임대를 의뢰한 뒤로는, 이 지역 물건들은 모두 이 사장님께 믿고 맡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물건이 굉장히 많은것 같은데, 딸랑 세개뿐이랍니다.ㅋㅋ)
자신의 거주 지역 이외의 물건을 임장하거나, 또는 낙찰 받은 후,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 지역에 믿을만한 분이 계신다면 큰 도움이
되지요.
또, 다른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이곳도 지방입니다)
"사장님, 집 좀 내놓을까 해서요. ㅇㅇ빌라인데요.
보증금 ㅇㅇ에, 월세 ㅇㅇ정도 받을 수 있죠?"
"아, ㅇㅇ빌라요? 그럼요. 그 정도 충분히 받을 수 있죠"
"근데, 도배 장판도 해야하고, 화장실 변기도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혹시, 주변에 아시는데 없나요?"
" 네, 제가 주로 거래하는 곳이있습니다만..."
" 그러세요? 그럼, 도배 장판을 지금 할 필요는 없으니까, 세입자 구해지면 그때
하는걸로 하시고, 집 열쇠는 맏겨놓고 갈테니,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며칠 후, 중개소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세입자가 정해졌습니다. 여자 2분이 사실거고, 계약서 작성하고 계약금 걸고
갔습니다. 오셔셔 계약서에 서명만 하시면 됩니다"
"아, 네. 그러세요? 수고하셨네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도배 장판과 화장실
변기 수리비 견적이, 여기 서울보다는 싸네요. 사장님과 잘 아시는 분이라 좋은
조건에 해주시는 것 같네요. 그 분들께 맡기는 걸로 하고, 도배 장판 마무리되면,
그때 가서 계약서 마무리 하시죠"
며칠 후, 도배 장판과 화장실 수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계약서를 매듭짖기 위해 부동산으로 향하던 중, 중개소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 물이 넘쳐서, 거실이 한강이 되어 버렸습니다"
황당했습니다. 지하 빌라인데다, 바로 전날의 폭우가 원인이었습니다. 마침, 그 동네는 하수도관 교체공사가 한창이였고, 사장님은 그 공사와 연관이 있지않나 생각하시고, 공사 업체 직원들을 불러 모으셨고, 한참 설명을 듣고 계시던 차에 저희 부부가 현장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관공사 업체 직원들 말에 의하면, 이 동네 집들이 오래되고, 배수관 자체도 작은데다, 어제 폭우로 인해 물이 역류된거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나마의 위로는, 이제 새로 하수관 공사를 하고 있으니, 왠만큼 비가 많이 와도 역류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사실...
집 내부로 들어가보니, 주방 싱크대 주변으로 물기만 축축해있을뿐, 심각한 상태는 아니여서 의아해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이미 물을 몇 바가지를 퍼내고, 걸레질까지 마친 상태였던 것입니다.
복장을 보아하니, 넥타이까지 하신 단정한 양복 차림이셨는데 말입니다.
너무나 고마우신 사장님..
주방 싱크대 배수관의 높이가 낮아, 물이 더 쉽게 역류했던 것입니다.
앞으로는 문제가 없을것이라고는 했지만 유비무환이라고, 싱크대 배수관 높이를 좀 더 높이고, 그 주변을 꽁꽁 봉인해서 물샐틈 없게 해야겠다고 하자,
화장실 공사를 했던 업자를 부르던, 다른 사람을 부르던 자신이 맡아서 해주겠노라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날 지방에 임장을 가기로 되어있어서, 계약서에 싸인만하고 바로 출발을 해야했기 때문이죠. 화장실도, 도배 장판도 너무 꼼곰하게 잘 되어 있어서, 끝까지 믿고 맡길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저녁 무렵, 마무리 되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비용도 자신이 많이 깍아서 싸게 했다는 자랑(?)과 함께 말이죠. 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리비와 도배 장판값은 계좌로 보내 드렸어요.
그리고 사장님 복비는 잔금 들어오는 날 계산해 드리겠습니다"
며칠 뒤, 세입자가 들어왔고, 잔금을 계좌로 송금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네, 사장님. 잔금 잘 받았습니다. 세입자분들이 집은 맘에 들어하시던가요?"
"그럼요. 도배 장판도 새로해서 깨끗한데다, 화장실 변기와 샤워기까지 새것인 것을
보더니, 아주 만족해 하더군요"
"네, 그동안 사장님께서 애 많이 쓰셨습니다. 사장님 복비를 드려야하는데, 얼마죠?"
"원래는 12만원 입니다만...."
"그래요? 사장님께 너무 고맙고, 또 고생도 많이 하신 답례로, 20만원 보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그 지역에 좋은 정보나 투자 건이 있으면 연락 주시고, 앞으로 잘 좀 부탁드립니다"
"아이고, 네. 그러시죠. 고맙습니다 "
물론, 복비를 두배로 드릴 수 있었던것은, 낙찰 받기 전에 이미 계산된 것이었고,
목표 수익률에도 전혀 차질이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아마도 이 사장님은 앞으로, 다른 분들보다 제 물건을 우선해서 해결해 주실것 같지 않나요? ㅎㅎ
물론,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뒤에 부연 설명 드리도록 하죠.
다음은 세번째 사례입니다.
최근 얼마전, 지방에 아파트 물건 임장을 나갔다가, 시세 확인차 들렀던 중개소 사무소에서 만난 사장님과의 이야기입니다.
"실례합니다. 제가 서울서 왔는데요.
요 동네 아파트 시세라든가, 몇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 아~네. 들어 오세요"
"실은 제가 경매건으로해서 서울서왔는데요. 낙찰 받으면 사장님께 물건 일임할테
니, 요 동네 정보 좀 알려주세요"
앞전 글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저는 첨부터 철면피과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임장 다니다 보니 두꺼워진 것일뿐...ㅎㅎ
"그래요? 서울서 멀리까지도 오셨네요. 어디 어떤 물건입니까?"
하시며, 의자를 앞당겨 앉으시는 적극성을 보여주십니다.
운이 좋아, 맘 좋은 분을 만난 것이지요.
"아, 거기요? 로얄층에다. 평수 괞찮고, 전망 괞찮고...
월세 아주 잘 나가고, 집값 오르고있는 분위기고..."
"게다가 이 동네는 여차 저차한 이유로, 아마 내년에는 가격이 좀 더 오를겁니다.
조금 높게 받으셔도 괜찮을 거예요"
"아,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근데, 이 아파트 말고 제가 다른 물건도 봐둔게 있는데, 기왕 알려주시는김에
다른 동네 아파트들에 대해서도 좀 알려주세요"
"그러시죠. 어디 물건입니까?"
하시며, 이 물건은 이래서 좋고, 저 물건은 저래서 안좋고....등등 한참을 설명하시더니, 흥이 나셨는지 이제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실은, 자신이 서울 사람 아파트 몇채를 몇년 동안 관리를 해주고 있고, 그중 하나를 싸게 처분하려고 하는데, 혹 생각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충 계산해봐도, 수익률이 괜찮았습니다.
더군다나 제1금융권에서는 50%정도지만, 캐피탈에서는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그렇다면 수익률 완전 대박!!
그래서 사장님을 따라 그 집을 보러갔습니다. 마침 세입자도 이사를 가고 빈집인 상태로, 아주 상태 양호, 베리 굿이였습니다.
경매를 하면서 오로지 경매만 고집하지 않겠다. 좋은 물건이 있다면 급매 물건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맘을 굳혔습니다.
"사장님, 대출 80% 가능한지 확실히 좀 알아봐 주세요. 가능하다면 제가 계약하겠습니다."
"뭐라구요? 5천만원 이하 물건은 80%까지 대출이 안된다구요?"
좋다 말았습니다. ㅠㅠ
사장님께는 이번 물건 꼭 낙찰받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감사의 말씀을 함께 전하고는 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3가지의 사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번째와 세번째 사례는 임장하면서,
"나, 경매쟁이요" 하고 활짝 오픈하고 만난 분들이고,
두번째는 제가 쓴 "현장에서 답을 얻다"에 나오는 부동산 사장님 이야기였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제 글을 꼭 읽어보시길..ㅋㅋ)
비록, 처음에는 실제 집을 구하러 다니는 임차인인양 가장해서 인연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경매쟁이로 다시 소개하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이 분들과의 만남이 물론, 서로의 이해 타산이 맞아서도 가능하겠지만, 그런 계산적인 만남은 오래가지 못한다는것을 잘 알기에, 그런 만남은 지양합니다.
인간적으로 만나고 싶은거죠.
첫번째 분은, 여성분인 관계로 주로 마누라와 통화를 하게해서, 저와 함께 셋이 친분을 쌓고, 가끔 식사도 같이 하는 사이로 발전했고,
두번째는 전화 통화로 시세와 지역정보, 안부를 묻는 사이 정도이고..
(남자 분이시라 쏘주 한잔 하면 금방 친해지는 법인데, 술을 안하시는 관계로 발전이
더딘 중...ㅋㅋ)
세번째 분은, 며칠 뒤 있을 입찰 당일, 낙찰을 받던, 못 받던 다시 한번 찾아가 만나 뵐 예정이고...
이렇게 저는 지방 3곳에 믿을 만한 중개사 사장님들과 인연을 맺게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앞으로 이분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돋독히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달려있겠지만,
앞으로 이 지역에 물건이 나온다면, 시세, 전,월세 정보와 지역분석 등의 파악이 좀 더 수월해질겁니다.
또한, 앞으로 이 지역의 물건을 임장할때에는, 이 부동산, 저 부동산 기웃 거려야하는 수고도 덜수 있겠고 말이죠.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그런 것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경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경매를 통해 물적 재산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중 소중한 만남은 끝까지 잘 지켜내서,
인적 재산도 함께 늘려보자는 것입니다.
그것도 부동산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겠죠. ^^
제가 이렇게 글을 작성해서, 제 잘난척(?)을 해대는 이유 또한,
저를 열심히 PR해서 여러분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란 거죠.
직장인인 관계로 카페에 자주 들어와보지는 못해도,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해도,
저를 잊지 말아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영광을 기대해볼까 합니다. ^^
글이 또 길어졌네요.
이번 글은 저번만큼 재미있지도 않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약하고...ㅠㅠ
차라리 이야기를 쪼개서 여러차례 올릴걸..
그러면 카페 내에서 등급이나마 팍팍 올릴 수 있을텐데..
진급에 눈이 멀어 잠시 후회를 해봤습니다. ㅋㅋ
요즘, 바쁘다는 핑게로 물건 검색도, 임장도 게으름이 심해졌네요.
이 글을 통해, 제 맘도 다잡아 보고, 스스로 화이팅의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장 다니기 힘든 계절이 다가오고 있네요.
하지만, 남들 힘들다고 게으름 피울때, 우리는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지금의 고단함과 수고스러움이,
훗날 달콤하고 시원한, 영원한 안락함을 줄거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죠.
여러분들의 건강과 성투를 빕니다.
P.S) 이렇게 긴 글 올리면, 2계급 특진 같은거 안시켜 주시나요?? ㅋㅋ
읽기 힘들게 맨날 긴글 올린다고 욕하실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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