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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개발/IT 트렌드·팁·상식

경계를 넘는 삶]IT취업 성공한 ‘문송’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by 크레도스 2018. 10. 8.

문과생이라서 송구합니다’란 뜻의 ‘문송’. 취업 문턱에서 좌절하는 문과 출신들의 자조 섞인 신조어다. 그러나 최근에는 좁은 취업문 앞에서 옛 전공을 버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정보기술(IT) 능력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과학, 블록체인 분야의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을 친다. 뻔한 ‘스펙’보다는 실무 기술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면서 블라인드 채용도 확대되고 있다. IT 분야에서 전공을 가리지 않는 채용이 확산되자 문과 출신 구직자들에게도 기회의 문은 더욱 넓어졌다. 그렇다면 비전공자들이 IT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경향신문은 프로그래머 취업에 성공한 이공계 비전공자 4명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중견 게임업체 게임빌에서 게임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이영민씨(26)는 경영학과 출신으로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로코xyz에서 프런트엔드 개발을 맡은 이근환씨(28)는 실용음악 전공이다. 류성두(27)·김희진(26)씨는 각각 철학과 한문교육·중어중문을 전공했다. 두 사람은 현재 번역 플랫폼 ‘플리토’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간단한 프로그램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것부터 권했다. 적성을 파악하고,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공부한 과정을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그 자체로 공부가 되는 것은 물론, 취업 과정에 자신의 열정과 역량을 보여줄 근거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영민 = 게임을 만드는 데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어 재미로 플래시 게임을 독학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대학 3학년 때 컴퓨터 학점이 모자라 계절학기를 들었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너무 재밌어서 먹는 시간, 자는 시간 빼고 파고들었다. 

이근환 = 보컬을 하다가 성대결절에 걸린 적이 있다. 목이 악기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 때 개발자인 동생이 코딩 공부를 권했다. 해보니 음악보다 재밌었다. 노력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류성두 = 철학자를 꿈꿨지만 취업이 어려워 기술을 택했다. 철학 전공자들에게 프로그래밍은 제로(0)부터의 출발이 아니란 점에서 유리했다. ‘객체(Object)’나 ‘모나드(Monad)’ 등 프로그래밍의 많은 개념이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고 본다. 

이근환 = 처음에는 나도 생활코딩에서 HTML, CSS, 자바스크립트 등을 배웠다. 3~4개월 독학을 하고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학원도 다녔다. 

류성두 = 대학 다닐 때는 코세라, 유다시티 강좌를 들었는데 프로그래밍 입문에 어려움이 없었다. 배운 걸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이런 걸 알고 있다고 확신을 줄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 면접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늘 배운 걸 그날 일기처럼 적어놓고 블로그나 깃허브(Github)에 올려 놓는 방법을 추천한다. 

김희진 = 개발자들은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편이라 장고걸스 커뮤니티나 파이선 커뮤니티에서 하는 스터디에 열심히 참여했다. 이 분야에서 내가 얼마나 관심이 있고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도 적극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기술 블로그를 만들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그런 부분들을 면접관들이 좋게 봤다.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혼자 하기보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게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 프로그래밍 언어로 뭘 만들었나. 

이근환 = 그래픽 디자이너인 여자친구를 위해 프로필 페이지를 만들고 웹에 띄워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장 형식 블로그와 쇼핑몰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별것 아니지만 만들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10050600055#csidx6eb64596c3d109884fa120d84559d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