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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타

일본왕 덴노는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는다-일본인을 이해하는 3가지 프레임-

by 크레도스 2013. 10. 28.

발췌: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189944

 

일본(인)을 이해할 때 몇가지 프레임을 구분해서 이해하기 위한 글입니다.

한국에서도 박정희 계열, 이명박계열, 김대중 계열, 노무현 계열이 있는 것처럼, 혹은 미국에서도 공화당, 민주당, 티파티 등 다양한 모습이 있고 이는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을 이해할 때 바쿠후라는 무사집단의 집권기간이 500년이상이라는 점을 주목합니다. 조선을 유학이 비슷하게 지배한 것과 마찬가지로요. 조선의 유학집단은 더이상 사회의 집권세력이 아닌 반면, 이 바쿠후 세력은 아래 설명하는 정한론과 극우파로 이어집니다.

 

 

어찌어찌해서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바쿠후 시대에서 덴노의 시대 전환됩니다. 이때 한국을 먼저 정벌하자는 1. 정한론(征韓論)자들은 구 바쿠후계열로 자체적인 지역기반을 보유한(심지어 사병까지) 지역 기득권세력입니다. 후에 이들은 태평양 전쟁으로 일본을 몰아 넣는 군벌이되어 우리가 아는 A급 전범세력, 아베와 같은 우파세력을 형성합니다.

 

자민당에서 이들 정한론 극우파가 주류로 떠오른 것은 아베 때부터(혹자는 고이즈마라 말하지만, 아래 설명하는 내용에 따라 고이즈미는 극우파 범주에서 뺍니다) 입니다. 우리가 우려할 것은 극우파이고, 그동안 주류였던 개혁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앞으로의 대일 관계에서 더욱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들 정한론자-군벌을 저지하고 덴노편에서 위치한 자들은 소위 2. 개혁파 입니다. 우리가 아는 이토우히로부미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메이지 유신 후에 초기 정권을 잡은 세력으로서 한국과의 관계개선(실제 이토우히로부미는 조선을 절대 식민지화시키지말고 영국식 통치를 주장해 정한론자 군벌과 대립합니다. 친일파 개혁세력인 김옥균이나 민비살해를 시행한 우범선등과 연결된 세력입니다. 정한론자 극우파와는 구별되기때문에 우리는 김옥균이나 우범선을 (친일파임에도)욕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국식통치: 스코틀랜드, 에이레의 자치식민지화 방식으로 왕이나 기본 정치체재는 유지시키고 경제와 외교등 주요부분만 장악하여 운영하는 식민지화방식(조선이 이렇게 되었다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이긴 합니다..)

 

개혁파가 2차대전 후 계속 정권을 잡는 이유는, 자민당-미국을 연결하는 충실한 경제 논리로 실제 일본이 발전하게 한 점과, 창가학회(남묘호랑계교)의 공명당 연합이 궁합이 잘 맞았기때문입니다. ※공명당은 복지와 평화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자민당 우파에 협력하여 과반수 정권의 키메이커 역할을 합니다. 공명당의 비리등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나, 일본 언론의 금기중 하나로 이슈화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전후 개혁파들의 자민당에서는 A급전범을 추도한다는 소리는 생각할 수도 없는 불온한 생각이어서, 야스쿠니 참배를 주장한 장관들은 거의 경질되어버립니다. 제 기억으로는 90년대 초까지도 그랬던 것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A급 전범을 언급하는 것이 더이상 금기가 아닙니다. 이는 개혁파세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을 자극한 한국의 책임도 큽니다.

 

 

3. 일본좌파
그런데 전쟁 패전후 일본에서는 좌파사상이 대단한 위세를 떨치다 잔인한 진압으로 물 밑에 내려간 세력이 있습니다. 50~60년대를 휩쓸던 전공투 세대들로서 이들은 학교나 사회운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세계제일의 좌파 신문 아사히가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 기반입니다. ※사견이지만, 우파나 꼴통들이 판치는 주류 언론에서 jtbc는 아사히를 염두해 두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좌파란 거대한 수익시장이기도합니다.

 

이 좌파세력에 대해 조금 사족을 덧붙이자면, 공립학교의 90%이상이 한국의 전교조와 같은 단체에 가입되어있고, 이들은 일장기(히노마루)나 국가(기미가요)를 완전히 학교에서 퇴출시켜 버립니다. 교육방향도 국가성 배제/개인성의 강화를 강조하여, 실제 일본 공휴일은 국가를 기념하는 기념일은 거의없습니다. 예를들어 성인의날 체육의날 어린이날 같이 표시하지요..

 

공립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들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져, 일본학교에는 일장기와 기미가요없습니다. 이를 고이즈미 때부터 교장의 인사 평점에 졸업식에서만이라도 기미가요, 히노마루를 강제하는 바람에 교장 자살이 속출하게됩니다. 교장이 국가권력과 학교 교직원 사이에서 얼마나 압박을 느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목에 적힌 "일본왕은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는다"

원래 신사란 조상 등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모든 신사가 군국주의란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야스쿠니만 특히 군인과 같이 나라를 위해 죽은자들을 위로하는 사당입니다. 일본소와 덴노도 야스쿠니에 참배했었습니다만, 1950년대인가 60년대에 야스쿠니에 A급전범(위에 설명한 정한론자 군벌)을 합사한 것을 알게되어 히로히토 소화덴노가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게되고, 현 덴노도 야스쿠니에는 참배하지 않습니다. 궁내청의 기록으로는 "야스쿠니에 언제부터인가 A급전범이 합사된 것을 알았다. 이는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그 이후 참배하지 않았다. 그게 내 마음이다"라는 확실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유력신문사를 통해 본 세력분포

아주 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만, 일본에서는 요미우리신문1000만부, 산케이 2백만부, 아사히 신문 900만부의 논조로만 보면 요미우리-개혁파, 산케이-정한론자, 아사히-좌파 라고 보여집니다. 일본의 정체성 혹은 정치성으로는 그동안 자민당-개혁파의 집권이 있어왓습니다. 개혁파는 친한도 아니지만 정한론자와도 대립되기도합니다. 우리가 우익이라 부르는 범주에는 물론 요미우리가 들어가 있습니다만, 이 개혁파의 방향이 언제나 극우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한론자와 같은 극우는 아베와같이 열불나는 소리를 해대고 꼴보기 싫기는 하지만, 더욱 무서운 이들은 개혁파입니다.  이토우히로부미가 생각한 조선운영이 지금까지 관철되었다면, 우리는 에이레나 스코틀랜드처럼 자치권만 가진 일본국적으로 지금까지 살아 있었을지 모릅니다. 반면, 김옥균같은 초기 개혁가를 지원한 이들도 이들 개혁파입니다. 개혁파를 다루는 기술이야말로 일본이 한국에 이득이되게하는지 아니면 해악이되게하는지를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아베와 같은 극우를 일본의 정체성으로 이해하는 것은 성급한 것입니다. 진짜는 개혁파라는 검의 양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입니다. 그들도 한때는 진심으로 개혁파들을 도운 전력이 있었고, 조선정벌을 먼저 하자는 정한론자에 대항하였고, 세계제일의 비료공장을 조선에 세우고 인프라를 늘리느라 당시 국가 예산 3배를 차입금으로 제공한 자들입니다.

 

우리가 아는 고이즈미 전총리의 정체는?

고이즈미는 최근 탈원전을 강력 주장해 아베와는 대립하고있습니다. 이 사람의 정체에 대해 이전에 썻던 글이 있습니다. 시간되신다면 한번 읽어주시면 어떠신지요...

고이즈미를 위한 변명..일본재정파탄 5분전  http://bizenjoy.tistory.com/147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우월의식

일본인들과 교류해본 경험이 있었던 분이라면 느꼈을, 일본인들의 묘한 우월의식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고급 호텔의 서비스를 받다보면, 극진한 서비스뒤에는, 이렇게 매너있게 대우해주는 만큼 매너있게 행동하시라~하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집니다.' 일본인들이 깨끗하고 친절하다..' 는 점은 타인에게도 동일한 행동을 요구하는 무언의 약속입니다. 깨끗하고 친절할 뿐더러 정성을 다하기도합니다.

 

직업상 여러나라를 다녀보며 문화인류학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요, 우선 영국같은 곳은 갓길 운전같을 걸 감행하다 경찰에 걸려있는 운전사에게 정말 잊지못할 경멸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미국이라고 다를리가 없이, 백인들이 주류인 회계사쪽 모임을 참석했을 때 그들의 친절에 담겨있는 무언의 규칙들은 참으로 힘들 정도였습니다. 일단 무언의 규칙을 눈치채지 못하고 우리식으로 행동하다보면 왕따가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일본인들도 예외없이 강자에게는 대우해주고, 약자를 경멸하는 듯 보입니다. 사견으로는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이 자신의 책임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다행인 점은 한국도 매너가 점점 좋아지고있어 앞으로는 우월의식에 대한 인식이 덜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시는 어른들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일본이나 해외에 나갔을 때 어떤 매너를 보여주셨을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더 큰 차이점은 일종의 '자존감'이 한국인에게는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자존감의 기본은 내가보는 나의 모습(타인이 평가하는 것이 아닌)인데 특히 외모나 차림새, 재산의 유무에 민감하기보다 자신의 본질 가치에 비중을 둡니다. 자존감이 높은 이들의 특징은 타인의 평가에 전전하는 이들에 대해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있는 점입니다. 사실 무시하지 않으면 내적 가치에 비중을 두기 힘들겠지요. 

 

 

 

일본을 대하는 자세에서 상기 세가지 프레임을 생각해야합니다. 

나치가 싫다고 베토벤이나 괴테를 욕하면 안되는 것처럼, 미야자키 하야오나 무라카미 하루카를 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프레임을 넘어선 과도한 비난, 역사문제로 도발은 더 많은 적을 만들 뿐이고 오히려 우익 군벌세력에게 도움만 주는 것이 아닐까요?

 

재특회의 혐한 집회에는 이제 그보다 수가 많은 친한 집회가 열립니다.

재특회를 비난하고 반인류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만, 일본인이 모두 나쁜놈이라거나, 원폭지는 일본의 죄가라는 식으로 일본인 전부를 욕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또다른 파쇼집단이되는 셈입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일본인 욕하는 시위에서 친한 시위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일본 정한론자 군벌이라는 괴물을 일본인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바람에, 우리스스로도 괴물이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됩니다. 일본상품 불매, 일장기 방화같은 집회에서 우리스스로도 친일 시위를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친한 집회 명칭은 "사이좋게지내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