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undertheradar.co.kr/2014/06/06/149-%EC%B9%B4%EC%B9%B4%EC%98%A4-vs-%EB%9D%BC%EC%9D%B8%EC%9D%98-%EB%AA%A8%EB%93%A0-%EA%B2%83/?utm_content=buffer69714&utm_medium=social&utm_source=twitter.com&utm_campaign=buffer
카카오 Vs. 라인의 모든 것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 혁명’에서 가장 승승장구한 비즈니스 모델을 꼽으라면 ‘메신저’ 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카카오는 국내 모든 IT벤처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벨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으며 라인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네이버의 오랜 숙원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IT업계 종사자들이 둘의 경쟁구도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지금까지 사업성과와 앞으로 행보에 대해 비교,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얼마 전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을 전격 선언하면서 여러 모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시점이라 나름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판단합니다.
1. 실적
양사가 거둔 가시적 성과를 가장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숫자’입니다. 카카오는 외부감사 대상기업이라는 특성상 매년 실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하는데요.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107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등장한 IT벤처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성적표인 셈입니다.
라인의 매출은 454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익성 부분은 기업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따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네이버 계열사 실적 부분을 통해 어느 정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지난해 네이버 일본 지사이자 라인의 비즈니스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라인 코퍼레이션의 당기순이익이 819억원, 라인 해외영업 지원조직 라인플러스의 당기순손실이 1494억원이니 이들을 합쳐 대략 600~700억원 가량 연간 적자를 보고 있다는 추산이 가능합니다.
2. 사업부문별 현황
카카오와 라인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판박이 마냥 똑같습니다. 크게 게임중개, 광고, 스티커로 구성돼 있는데요. 하나씩 설명을 드리자면 게임중개는 각자 운영하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에서 아이템 결제액 중 일부를 가져가는 사업모델입니다. 카카오는 전체 거래액에서 21%를, 라인은 35%를 수수료로 취하고 있습니다.
광고는 기업 상대로 단체 문자발송 등 마케팅이 가능한 계정 및 솔루션을 유료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카카오는 플러스친구(브랜드)와 비즈프로필(오프라인 매장점주), 라인은 광고 공식계정(브랜드)과 라인앳(오프라인 매장점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티커는 다들 익숙한 문자 이모티콘의 판매수익인데요.
사업비중을 봤을 때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부터 살펴보면 지난해 게임중개 1777억원, 광고 287억원, 기타 42억원입니다. 게임중개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반면 라인은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게임중개, 광고, 스티커 비중이 ‘5대 3대 2’라고 밝혔는데요. 매출로 환산하자면 각각 2271억원, 1362억원, 908억원입니다. 카카오와 비교해 어느 정도 포트폴리오가 균등한 모습인데요. 다만 올해 1분기 비중이 ‘6대 2.5대 1.5’로 바뀌었다고 하니 게임 부문 강화가 쭉 이뤄질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3. 이용자수
언론보도를 종합해봤을 때 카카오톡 가입자수는 1억4000만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중 대부분이 국내 이용자로 판단되며, 리서치기관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월간 방문자수(MAU)는 2300~2400만명 선입니다. 해외를 합쳐도 3000만명을 넘지 못하리라 예상해봅니다.
라인은 이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전세계 가입자수 4억3000만명이며 매달 2000~3000만명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 6000만명, 태국 2400만명, 인도네시아 2000만명, 대만 1700만명, 인도 1800만명, 스페인 1600만명 등이며 미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한국에서도 1000만명을 넘었습니다. 월간 방문자수는 일본, 태국, 대만 80%가 한달에 한번 이상 방문하고 있다는 공식적인 멘트를 참조했을 때 타 지역과 합쳐 최소 1억명 이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4. 기업가치
카카오는 얼마 전 다음과 인수합병을 하면서 기업가치 평가작업을 거쳤는데요. 약 3조원 수준으로 계산이 됐습니다. 현재 주식 장외거래가만 하더라도 2조원이 훌쩍 넘고 IPO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목표 시가총액이 5조원이었으니 나름 적절한 수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라인의 경우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 등 외국계 리서치기관에서 15~20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다른 SNS 영역을 개척하고 있으며 빠른 성장세와 안정적인 수익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죠. 그리고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20~30조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5. 투자계획
서두에 언급한 대로 카카오와 라인은 지금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명확한 숙제와 한계가 존재합니다. 우선 카카오는 내수기업이라는 오명을 벗으며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합니다. 라인은 위챗, 왓츠앱, 트위터, 페이스북 등 동종, 이종 경쟁사업자와의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현재 난관을 넘기 위해서는 총알이 꼭 필요한데요. 어떤 형태로든지 자금조달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먼저 카카오의 경우 최근 다음과 합병을 진행하면서 109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게 되면 유상증자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 다양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투자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라인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펀딩을 모색할 수 있는데요. 이미 네이버는 43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영업이익만 하더라도 5200억원입니다. 충분히 지금만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있죠. 만약 자본조달을 한다면 나스닥 혹은 동경증권거래소 상장과 외부투자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15~2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 크기 때문에 최소 조 단위 규모의 자금유입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6. 사업전략
양사는 앞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데 명확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통점으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둘 다 “핵심사업을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끊임없이 부가서비스 확충에 나서고 결과적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더욱 강고히 한다”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상승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차이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카카오는 네이버가 명확하게 경쟁자로 떠오른 만큼 어떻게 추월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카카오의 약점은 PC 기반의 인프라가 없다는 것과 해외사업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다음을 실질적으로 인수하면서 유무선 연계와 현금유입을 모색할 수 있게 됐으니 아마도 약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지만 페이스북, 위챗 등 경쟁자가 워낙 쎈 터라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상황일 것입니다. 여기서 자칫 미끄러지면 15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와 마케팅을 통해 트래픽 기반 확대와 이용자 충성도 향상을 노릴 텐데요. 이와 더불어 지금은 미들웨어 플랫폼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IT기업, 즉 삼성을 대신하겠다는 꿈을 꾸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7.총정리
1년 전만 하더라도 둘의 위치는 엇비슷했습니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절대강자, 라인은 일본 SNS 신흥강자”라는 평가를 받았죠.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큰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사업기반, 트래픽 추이, 수익화 행보, 투자 예상규모, 기업가치, 성장 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카카오는 라인에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다만 앞으로도 IT업계 더 많은 혁신이 일어날 것을 염두에 둘 때 새로운 국면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두 회사 모두 각자 위치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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