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251512
안녕하세요.
자칭 클량 농사꾼 입니다.
어쩌다 보니, 오랜 서울 생활을 접고 내려가 귀농을 하게 되어, 현재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요.
몇년간 삽질하며 격어보니 나름 귀농도 매력있는 분야라 생각이 들어요.
귀농을 하면서 여러가지 귀농에 관련된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는 경상북도에서 운영하는 경북농민사관학교 라는 곳에서 공짜로 6개월 간의 귀농 교육과정을 이수 했는데요. (당시 전체인원에 제가 두번째로 어린나이였습니다 ;)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를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실제로 귀농을 해보니 교육받은 것과는 조금 다르고
현실에서의 귀농은 귀농을 하기전에 고민하던 것들 보다는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 있는 거 같아
클량에도 이런 자료 정도는 있으면 좋을거 같아 올려 봅니다.
지역 농업기술센타에서 몇번 강의도 해달라해서 해당 내용으로 강의도 해드리고 했었거든요.
정형화된 귀농 교육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 방법인데도, 기존에 농사짓던 분들 역시 공감하고 좋아들 하시더라구요.
1. 귀농에 대하여
2. 좋은 땅과, 좋은 귀농처란
3. 농촌에서 빠르게 적응하기
4. 농지 확보 방법
5. 작물 선택과 농사 방법
6. 농사의 성공 두번째 요소는 판로확보
7. 농사의 성공 세번째 요소는, 정말 인건비 절감일까?
8. 귀농 성공 사례
9. 귀농 실패 사례
대충 이러한 순서로 시간 날때 마다 한편씩 올려 볼까 합니다.
우선 오늘은 귀농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귀농은 말그대로 농촌으로 가는 것을 이야기 하는데요. 정부 기준으로 보면 몇가지로 구분을 합니다.
1. 생활지만 농촌으로 옮기는 것
2. 도시에서 농촌 부모님의 농사를 물려 받는 것
3. 완전히 새로운 농촌으로 옮기며 농사에 임하는 것
이것 모두 귀농에 해당해요.
2번이 쉽고, 정부에서도 3번 보다 2번을 추천하지만, 실제로는 2번이 가장 어려운 귀농 방법입니다.
왜냐면,
농사꾼은 예술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거든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아무리 배운 사람이라도 자신이 평생을 가져온 방법에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충돌을 일으키게 됩니다.
귀농인들이 귀농을 함에 있어 가장 힘들어 하는게, 경재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 가족일지라도 기존 농사꾼들과의 충돌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첫번째 글이니까, 귀농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 보다는, 조금은 긍정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농사로 돈을 벌 수 있는가?
네,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조건과 요소들이 필요하지만 중요한건,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회사원들 보다는 100만배 정도 늘어납니다.
'가능성'이요. 그것 만으로도 회사원 보다는 훨씬 가치 있는 일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와 닿을 수 있도록 쉽게 예를 들면,,
월급장이에게 람보르기는 그냥 꿈이지만
농사꾼에게 람보르기니는 목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농사는 힘들지 않은가?
네, 힘들지 않습니다. 농사는 실제로 펼쳐 보면, 매출 대비 투입 시간이 엄청나게 적은 저노동 고수익 분야입니다. 기존에 농사가 힘들다고 하는건 시간과 노동력의 분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어요.
직장생활을 하다 귀농한 사람들이, 기존의 농업에 임하던 사람들 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잘 합니다. 그래서 의외로 귀농한 사람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농사에 임합니다.
실제로 기존에 농업에 임하던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보면,
새벽에 나가 2~3시간 일을 하고 낮부터 저녁까지 동새 사람들이랑 막거리 한잔 하거나 , 저녁때 되어서 2~3시간 일하다가 또 막거리 하잔 하고 집에 들어와서 '아~ 힘들다' 하는게 일상이더라는 거죠.
물론, 일해야 하는 극히 아주 짧은 기간에는 새벽부터 나가 저녁까지 땀을 흘리며 일합니다. 근데, 솔직히 그 기간이 몇일 안되요.
그리고 요즘의 농사는 몸으로 하는 일은 잘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기계로 합니다. 농업인구가 노령화 됨에 따라 그만큼 노인들이 농사를 할 수 있도록 자동화가 아주아주 잘 되어 있는 분야가 농업 분야 입니다.
따라서 결론은, 농사는 전혀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습니다.
*농촌 생활 수준이 낮다.
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단지 기존에 농촌에 있던 분들은 돈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도시에 있는 사람들만큼 돈을 벌어도 그것을 효율적으로 쓸수 있는 방법을 몰라요.
예를 들어, 입는 것도, 기존에 농촌에 있던 사람들은 시골 장터, 마트에서 싸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물건을 도시에 있는 사람들 보다 훨씬 비싸게 삽니다. 무슨 말이냐면, 시장에 나오는 1만원짜리 상품은 도시에서 2~3천원에 판매되는 상품들을 사게 되는거에요. 입는 것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의식주와 관련된 비용이 그렇게 일종의 낭비가 됩니다. 즉, 도시 생활자보다 훨씬 낭비로운 생활을 하게 되요.
그런데 도시에 있던 사람들은, 어디에 어떤 상품을 어디서 어떻게 사야하는지 합리적인 소비 방법을 익히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귀농을 하게 되더라도 소비를 합리적으로 하게 되어 있어요.
전국이 3~5 시간 권에 생활하는 시대입니다. 귀농인들은, 시장에서 물건 잘 안사요. 그들도 코스트코 가고 해외에서 직구도 하고 그렇게 반짝반짝 생활 합니다.
*할거 없으면 시골 내려가 농사나 짓지
아직은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제는 아닌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제 부모님 세대는 정말 맨손으로 농촌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면서 땅을 확보하고 수익을 얻는 시대였는데, 놀랍게도 그때는 그게 가능했어요. 정말 맨몸뚱이 하나 시골 들어가서 빈집에 들어가서 경작하며 수익을 차곡차곡 얻어 가면서 사는 시대가 있기는 있었어요.
지금도 가능은 합니다. 입에 풀칠은 하겠죠.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사는걸 제대로된 삶이고 그렇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자나요.
이제는 농사를 하려면 맨손이 아닌 적어도 트렉터 한대정도는 있어야 하고 경작할 땅도 있어야 하고 의식주를 누릴 집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즉, 농사를 하려면 얼마가 되던 돈이 필요하게 됩니다. 점점 필요한 돈의 금액은 커지고 있어요. 지금은 쉽게 농사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렇게 보면, '할거 없으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짓지' 는 틀린 말이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잘 살펴보면 농사 인구가 적어지고, 노령화로 농사가 끝장나는걸 두고만 보지 않을 생각인지, 정부나 각지자채들만다 젊은 농군에게 농지라던지 기계라던지 여러가지 혜택을 제법 많이 주고 있어요.
즉, 지금 귀농을 하겠다고 하면 그나마 여러가지 혜택으로 예상보다 적은 투자금액으로 농사에 임할 수 있기도 해요. 그렇게 보면 또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지원 사항들은 다음 회에)
*농촌 생활은 여유가 없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건지,,, 농촌생활에 남는게 시간입니다. 오히려 미칠듯한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어려운거라 하는게 더 맞는 이야기일 거에요.
저 보세요. 이글을 쓰는 12월달에 할일이 없어서 빈둥빈둥 합니다. 일년중 3달 이상을 맘 놓고 휴가로 보낼 수 있는 직업이 있으면 이야기 해주세요.
저는 귀농의 가장 큰 매력은 제대로된 내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데 있다고 봐요.
기타 등등 많지만,
제가 직접 격어 보니 농사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고, 귀농에 있어 농사는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지 농사 자체가 어렵고 고단한 것은 아니라는 거에요.
세상 무슨 일이든, 새로운 도전은 어렵기 매 한가지 아닐까 싶고, 그 새로운 분야에게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만 찾는 다면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어디있겠냐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강의를 할때, 강의 제목이 '마지막 남은 황금의 땅 엘도라도 귀농' 이였어요.
어쩌면, 지금은 적은자본으로 농사꾼이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시기일지도요.
즉, 농사의 핵심은 한정된 자원인 경작할 '땅'이고, 지금 이시대는 노령화의 막바지로 농업계의 거대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타이밍이 도래 하고 있어요.
한번쯤, 닭집 말고 귀농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하나씩 짚어 가봅니다.
농사도 해보면 재미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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