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많이 춥죠.
어제 저녁에 잠시 게시판 보고 많은 분들 새해인사 감사히 받았답니다. 많은 분들 올해는 어깨 좀 펴고 사셨으면 좋겠네요.
추운날씨에 잠시 왔다가 그냥 가기도 그래서 재미삼아 예전 대구에 잠시 머물렀을 때 경험했던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때 대구에 하는일때문에 땅을 조금 사서 집을 지었죠. 동네가 그리 형편이 넉넉한 곳이 아니라 사는 환경이 그냥 그러저러 했답니다. 한 두어달 지났을까 아침마다 매번 폐휴지 주우시는 저와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가 매일 새벽에 보이시더군요. 가끔 보았는데, 그때는 별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하루는 저녁길에 손주로 보이는 남자아이 하나 여자아이 하나를 손에 꼭 쥐시고 집에 가시는 것을 보았답니다.
오다가다 몇번 보면서 제가 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집이 있는데, 처음에는 집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살기에 적당한 집에 사시면서 왜 폐휴지를 주우시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아랫사람이 알려주길, 그 집의 창고를 개조한 방한칸에 사신다 하시더군요. 어찌 알았냐 했더니, 근처에 봉사활동 하시는 분 계시는데, 그분에게 우연히 들었다면서요.
그래서 그냥 호기심에 저녁길 아이들 둘이 손을 잡고 가길래, 불러서 떡뽁기 사주면서 아랫사람에게 자세히 물어보라 했죠. 아이들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 것 잘 말을 하나요? 그래 집에 데려다 주면서 그 집주인이 마침 마당에서 담배피우고 계서서 아랫사람이 물어봤나 봅니다.
내용이 할머니에게는 아들 두놈이 있는데, 한녀석은 큰 놈의 아들이고, 또 한녀석은 둘째놈의 아들인데, 첫째놈은 이혼한 후 자식은 할머니에게 맡기고, 둘째놈은 사업망하고 마누라는 도망가고해서 자식을 혼자 키울수 없어서 할머니에게 맡겼더군요.
혼자 생각하면서 참 지지리도 복도 없는 여편네일세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참 안타까운 것은 그 후의 이야기죠. 자식놈들 부모에게 아이들 맡기고는 십원한장 보내주지 않고, 재산한푼 없는 할머니 혼자 아이둘을 키우려는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아이들 키우다 견디다 못해 큰놈과 작은 놈에게 전화해서 데려가라 했더니, 그 큰놈 지 자식 데려가서는 고아원에 맡겼다네요. 애가 주인집에 전화해서 할머니에게 아빠가 고아원에서 며칠만 기다리라더니 한달째 소식이 없어서 주인집에 전화해 할머니랑 통화한 것이죠.
할머니가 그 손주놈 고아원에서 데리고 와서 죽어도 같이 죽자며 데려왔다죠. 둘째놈은 한 넉달만인가 나타나더니, 재혼할 여자인데 여자가 애를 절대 못 맡는다하여 다시 데려왔다더군요.
그 이후로 큰놈이나 작은놈이나 연락이 다 안되구요.
그래 아랫사람에게 시켜서 급한대로 뭐좀 가져다 드리고, 동사무소에 가서 지원받는 것 도와드리라했는데, 멀쩡한 자식 둘이나 있는데 나라에서 도와줄까요? 보다못해 조금 편법을 써서 지원을 받게 해드렸죠.
그리고 한 두달지나서 아랫사람과 같이 한번 들렸답니다. 아이손에 돈 만원짜리 한장씩 꼭 쥐어주었는데, 아마도 아이들이 여태껏 처음 받아본 용돈인듯 하더군요. 방은 냉골에다가 발이 시려서 더 이상 있기가 민망할 정도더군요. 이런 환경속에서 꽁꽁 언 아이들 발 한번 움켜쥐었답니다.
수십 수백, 수천억씩 구청짓고, 시청짓고 하지만, 이웃을 돌아볼 나랏님은 그다지 많지 않답니다. 나라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준다는 것은 코끼리가 코딱지 파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고 믿으라는 것과 같죠. 그냥 그돈으로 어려운 사람들 돕기 싫으면 지들 세금내는 사람들 위해 구청 시청 지을 돈으로 시립어린이집이나 한 100개씩 만들면 좋겠지만, ‘도덕’과 ‘현실’을 그 가는 길을 달리 하려하니 다 그것이 사람이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랍니다.
나라에서 집없는 사람 집줄듯이 하는 것이나 어려웃 이웃을 돌보는 것은 ‘표’와 ‘세금’이 관련되었을때만 움직이고 행동한답니다. 그래도 고아원이나 이 두아이는 나은 것이죠. 한해 부모에게 버려지는 장애 아이들은 신문에서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헤아릴 수 없답니다. 국가에서 세금으로 다 이 아이들을 돌보아 줄까요? 세금이 그리 많나요?
순진하신건지 순진하려고 노력하시는 것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랍니다.
그래도 서울은 그래도 낫죠. 지자체란것도 다 돈이고, 누굴 도와주려해도 교통이 편하고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거지노릇해도 서울가서해야지 지방에서 거지노릇하면 굶어죽기 십상이랍니다. 지방은 일자리, 사람, 교육, 세금, 복지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열악하죠. 이러니 젊은이들 고향떠나 서울간다는데 어느 부모가 그리하지 말라 할까요?
년말이라 반짝하지말고, 조금만 그리고 담배 한갑정도만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천당갈일 많이 있답니다. 죽어서 천당가려 헌금에 온 힘 쏟지말고, 죽으면 그냥 그걸로 끝이라 생각하고 지금 살아있는 여기가 천당이라 생각하시면서 천당에 있으니 좋은일 한다 생각하세요.
잠시 왔다가 그냥가기가 그래서 예전생각 잠시 글로 옮겨 놓았답니다.
ps : 이글 밑에 메일 달라는 분들 삭제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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