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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글모음/김현정님 글모음

세상사는 이야기 세번째 (가치)

by 크레도스 2011. 7. 12.

제목 세상사는 이야기 세번째 (가치) [72]
글쓴이 김현정(elly0526) 조회수 18,846 추천수 102 등록일 2009/09/21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이유나 과정이 없는 결론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언급은 안하였으나 글을 쓰면서 약간은 직접적인 표현을 썼더니 느끼는 반응이 다르겠지요?

지난번 글을 이야기 하는 것이랍니다.

현실의 문제는 어찌보면 두 가지의 편에서 이야기의 편에 있는 사람들이야 좋겠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낄 테니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일 테니까요. 그래서 그냥 중간의 입장에서 세상보는 눈이 필요한 것이지요. 지난번 글은 직접적인 이야기를 해달라시는 분들께 한번 이야기 한 것이지만, 그런다할들 점쟁이에게 맞춰보라는 것과 다를 것이 없겠지요.

예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무엇해서 돈벌었소? 하고 묻는다면 국밥팔아 돈벌었소. 하고 답하여도 남이 국밥집해서 돈 벌었으니, 내가 국밥집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답은 각자 개개인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그 답을 풀어가는 방향도 다를터. 조급하게 무엇을 얻으려한다기보다는 한걸음 뒤에서 반보만 늦게 가여도 한보 먼저가는 사람보다 훨씬 검증된 길을 찾고 보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하네요.

얼마전에 제게 어떤분이 집을 장기전세주택에 살고 있는데, 전세금을 불과 한달도 남겨놓지 않고 5%인상한다 하더군요. 전세비용이 주변시세에 연동이 되는데 요즘 전세가가 상승하다보니 SH공사에서 일방적으로 전세가를 올린것이지요. 1년에 5%씩 올릴수 있다하죠.
집없는 서민을 대상으로 주변시세의 80%로 책정한다 했으나, 어찌보면 이도 다 장사논리 앞에 서 있는 것이랍니다.
주변시세에 80%에 공급한다는 것이지, 고정된 금액으로 20년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고민을 제게 이야기 하면서 많이 불안해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계시라 했습니다. 움직여도 그 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하는데 그냥 있는 것이 답일 듯 보여서 이지요.

보금자리건 재개발이건 그리고 장기전세건 그 누구도 집을 거져주거나 살게해주지는 않죠?
하지만, 매번 선거때마다 그리고 정권초기마다 신혼들을 위해서 그리고 돈 없는 서민들을 위해서 국가가 나서서 무엇을 해줄거라 이야기 하지만 그런 것이 머리가 나빠서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네요.
먹고 살려면 어차피 수도권에 있어야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고, 누구의 말을 믿고 기다리기보다는 현재의 자신의 재정상황과 계획에 맞추어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이랍니다.
옆집에 철수가 강남에 50평대 아파트 사는 것은 나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 것이랍니다. 부러워하고 질투할 시간있으면, 한 계단 한계단 오르는 계획을 세우고 한걸음씩 나가다보면 어느새인가 경사 높은 계단을 내가 두 세계단씩 오르고 있음을 느끼시게 될 것이라 보이네요.

정말 힘들고 어려우신 분들은 제게 나중에 개인적으로 메일 줘 보세요. 제가 다는 못해드려도 그 중 하루에 한두분정도야 답장드릴수 있지않을까 하니까요.

지난번 이야기를 마치면서 다음 번 이야기 할 주제도 이야기 안했네요. 이번에는 부자들이 쓰는 어찌 보면 부자들만이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돈 쓰는 이야기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한 몇 년 전의 일인 것 같네요. 저희 옆집에 중견기업을 운영하시는 여사장님께서 한 분 살고 계신데, 이분이 참 돈이 많으신 분입니다. 자수성가하신 분이시지요. 언제인가 백화점에 살 것이 있어서 며느리와 같이 문을 나서 전철역 근처에 왔을 무렵, 지나가는 외제차가 옆으로 서더군요. 옆집 그 사모님인데 며느리와 잘 아는 사이인듯 하여 인사를 하게 되었죠. 어디가냐는 물음에 인사를 하면서 백화점에 갈일이 있어 간다하는데, 이분도 자기도 살 것이 있다며 같이 가자 하더군요. 며느리 차를 잠시 다른 분께서 쓰고 계셔서 전철을 타고가려 했는데, 잘되었다 싶었는데 이분께서 차에서 내리시더니 자신도 전철을 타고 가시겠다 하시는 게 아닌가요?

속으로 좋다가 말았지요. 표를 끊어 차에 오르는데, 이분께서도 연세가 되셔서 무임승차권을 받았답니다. 그런데 그 무임승차권을 받고는 좋아하시는 것이 마치 우리손주에게 닌텐도 장난감 사줄때보다 더 좋아하더이다. 승차권 1,000원이란 돈은 이분에게는 그 1000원의 종이 양으로 빌딩도 세우고도 남을 정도의 부자인데, 천원을 아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으신지 참 신기하게도 한 5분 정도를 그 얘기만 하시더군요.

백화점에 오신이유가 이번에 회사에 납품문제로 큰 손실이 날 뻔 했는데, 그 손실을 잘 처리했다고 고마워 아랫직원에게 시계를 사주기로 한 것 같더군요. 그런데 제가 보아도 좀 무리거나 과하다 싶을 정도의 명품시계를 사주는 것을 보고 잠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답니다.

1,000원을 아끼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던 분이, 그 비싼 명품시계사는데 동네에서 껌사듯이 그냥 아무 고민없이 사시는 것이 아닙니까.

재미있죠?

어느 정도 재력이 있으신 분들 부동산 사실 때 몇십 몇백억 돈을 그냥 껌사듯이 사면서 의외로 회사에서 볼펜이나 노트, 그리고 전등불 같은 것을 쓸 때 아껴쓰라 매일 이야기하죠. 몇 억씩 쓸 때는 쉽게 쓰면서 단돈 얼마를 쓸 때 손이 바들바들 하는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그분에게는 돈의 액수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답니다.

또한, 그런 부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바로 ‘박탈감’이랍니다. 상식밖의 세금때문에나 그 밖의 뒤에서 누군가가 돈을 요구해 뺏기는 느낌이 든다면, 이보다 큰 박탈감은 없지요.

일반인은 다를까요?

가치를 느끼는 것은 일반서민이나 부자나 다 똑같답니다. 다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가치에 투자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서민의 입장이죠. 하루하루가 힘겨운데 가치투자할 여유가 있을까요?

수억원 하는 집을 살 때는 얼마 고민도 안하고 사는 분들 많답니다. 주변보면 대부분이 그러지요. 그러면서 주식을 할 때는 회사의 재무상황부터 주가챠트 등 여러 가지를 보고 고민 고민하면서 사시는 분들 많죠?
이 상황을 보시면서 부자들의 패턴과 일반인들의 패턴이 다를까요?
아니죠. 나는 집을 살 때 수도 없이 많이 고민했다. 하시는 분은 잘 살펴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가용재산보다 도를 넘는 물건을 원하기에 대출 등의 문제나 단기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시면 답을 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젊은 분들 주식하지 말라는 데는 여기에 큰 이유가 있답니다.
이것저것 살펴보고 고민고민한다는 것은 자신이 사려하는 것에 대한 가치의 투자보다는 챠트상에 나와있는 방향성이나 아니면 작전주를 생각하고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찾는 것뿐이랍니다.

그러기에 주식을 투자할때도 부자들은 비싼 업종 대표주식 두 세가지만 사고 그냥 놔둔답니다. 고민도 않하지요. 망하지 않을 회사니 그냥 놔두는 것입니다. 바로 가치가 있다 생각하니 별 고민할 필요가 있나요?
하지만 젊은 분들 주식 매입할 때 아주 값싼 주식 그리고 코스닥 주를 많이 사시죠. 간혹 운이 좋아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경우가 있겠으나, 이럴 때는 열에 아홉은 돈을 잃고 마는 것이 바로 현실이랍니다.

그럼 부자들이 돈을 쓰는 것과 서민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돈에 대하여 느끼는 가치는 다른 것 일까요?
같지요.
금액이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돈에 대한 가치를 느끼는 것은 같답니다.

우리나라 부자들 남 돕는데 인색하다고 흔히 졸부라 하는데, 다행히 제 주변에는 그리 인색하신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네요. 요즘 인색함을 더 느끼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젊은 분들이 더 인색하더이다. 옆집 사모님 전철 1,000원에 좋아하셨지만, 나중에 며느리를 통해서 그분에 후원하는 장학생만 매년 30명이 넘더군요.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꼭 신문에 나와야지만 사실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세상은 그렇게 흘러갈 수 있기에 이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랍니다.

돈에 대한 가치는 1천원이 1억과 같을 수가 있답니다..

누구를 돕고 어울려 사는 것이 꼭 큰 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부자가 1억을 기부하면 내 수준에 맞게 1,000원을 기부하면 되는 것이죠.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남을 돕는다는 사람치고 돕는 사람 보지를 못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데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얼마인지 객관적일수가 없을테니까요.

예전 대구에 잠시 있을 때, 술먹는 아빠를 피해서 잠시 고시원에 머문 아이들이 있었죠. 엄마는 견디다 못해 떠나버리고 나머지 아이들의 가장은 이제 스물한살 된 큰 아이였는데, 이 아이가 스물한살이 넘어 군대에 가야하는 상황이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다 못해 기거할 수 있는 작은 곳을 마련해 주었는데, 마침 그 사정을 알고 고시원 1층에 자리한 백반집 아주머니가 매달 쌀 한가마니와 어린아이들 반찬을 책임져 주시기로 하셨답니다.

제가 마련해준 작은 거처의 비용이 아마 매달 쌀 한가마니보다는 많겠죠.
그럼 ‘가치’는 어떨까요?

부자의 1억이나 서민의 1,000원은 지금까지 이야기 한대로 금액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바로 ‘가치’는 같은 것이다. 라는 것이 지금껏 살면서 느낀 바로 ‘돈의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예전에 좋은 신랑 고르는 이야기도 해야 하고, 요즘들어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회사 오래다니는 방법도 이야기해야 할 듯 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 공통적인 엄마의 언행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하는데 마음만 먼저 앞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