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비슷한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직업을 가지고 경제 활동을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 보면, 한명은 경제적 자유를 얻은 반면 다른 한명은 아직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빠진 경우를 우리는 가끔 보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는 왜 날까요?
그것은 돈 버는 사람과 돈 잃는 사람이 여러 면에서 다른 행동 양식을 나타내기 때문이며, 긴 세월 동안 누적되면서 그 결과의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 양식의 차이가 결과로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주식 시장이고, 그 다음이 부동산 시장입니다.
소위 ‘프로’ 또는 ‘고수’라고 불리는 분들이나 주식 또는 부동산 시장에서 돈을 버는 분들의 행동 양식을 살펴보면 크게 다음 3가지 면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1. 시장을 보는 눈 (정보 해석 능력)
2.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밑천 (기초 자본)
3. 행동할 수 있는 용기 또는 자신감 (Self Confidence)
금광에 비유를 한다면 1번은 금광을 알아 보는 눈, 2번은 금을 캐낼 수 있는 장비, 3번은 의지 또는 결심이라 하겠습니다.
금도 없는 곳을 하루 15시간씩 1년 내내 파보았자 고생만 하겠죠?
또 채광 장비가 있어야지 맨손으로 팔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더라도 정작 본인이 실행을 못한다면 그만입니다.
이 세 박자가 모두 갖추어져야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프로 또는 고수는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분을 말합니다.
만약 이중 하나의 능력이 결여 된다면 어떨까요?
3가지 case가 있을수 있겠죠?
첫번째 경우, 1,2번 만 있고 3번이 없는 경우.
즉, 시장을 보는 눈이나 어느 정도의 자본은 있으나 정작 실행을 못하시는 분들...
많은 분들이 속으로 뜨끔하실 것입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집값이 오를 것 같아서 돈까지 준비해 놓았다가 확신이 없어서 포기를 했더니 집값이 성큼성큼 올라 부인에게 쥐어 사는 남편.
반대로 집값이 내릴 것 같아서 팔려다가 미적거리다 못 팔고 계신 분.
어찌 보면 우리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고 봐야 합니다.
사람이 신중한 것과 걱정이 많은 것과는 전혀 다른 이슈입니다.
무지막지하게 빨리 결정해 놓고서는 그 다음날부터 걱정과 후회에 휩싸이거나 권유자를 원망까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검토과정에서는 꼬치꼬치 캐묻고 이것저것 따지다가도 일단 결정한 후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본인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는 스스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투자가 :“이번에 XX지구에 청약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 수 :“왜 거기에 청약하시려 하는데요?”
투자가 : 이렇고 저렇고…
고 수 : “그럼 하나만 물어 볼께요. 거기가 많이 오르리라고 생각하십니까?”
투자가 : “그럼요.” 어쩌고 저쩌고…
고 수 : “그럼 청약하세요.”
투자가 : “그런데 값이 떨어지면 어쩌죠?”
고 수 : 허걱 @.@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그것은 본인이 결정한 사항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 자신감 결여 때문입니다.
자신감(Self Confidence)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귀한 동반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은 책 몇 권을 읽는다고 생기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작은 결정이라도 스스로 해보고,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서는 자신이 100% 책임지는 자세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많이 안다는 것과 결정을 잘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여러분 주위에 한두 명쯤 주식 또는 부동산 도사들이 있을 것입니다.
책에서나 나올 법한 복잡한 이론으로 무장한 이들은 거의 완벽한 해설가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만약 이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한다면 그 분들이 정말 돈을 벌었는지를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은 서로 다른 시기에 한 5개 쯤 추천 종목을 내놓고 그 중에 하나라도 오른다면 그야 말로 의기양양해서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 부장 : “거봐, 김 대리, 내가 뭐라고 그랬어? 삼화 전자 주식은 사 놓으면 무조건 돈이라고 그랬지? 오늘도 천원이나 올랐어”
김 대리 : “역시, 부장님은 탁월하십니다.” (언제 그랬더라? 아…술 먹으면서 잠깐 이야기 한 거?)
이 부장 : “그래서 자네는 돈을 못 버는 거야. 원래 프로라는 것은 이 안목, 응.. 이 안목이 탁월해야 하는 거거든…”
김 대리 : (어휴 인사 고과철만 아니었으면… T.T) “그래서 부장님은 이번에 많이 따셨습니까?”
이 부장 : (찔끔) “아니 김 대리, 자네가 내 사정을 몰라서 묻나? 내가 돈이 어디 있다고…어휴~ 돈만 있었어도 연봉 정도는 쉽게 벌텐데…”
김 대리 : (정말 못 봐주겠네..) “저 번에 퇴직금 중간 정산하셨잖아요?”
이 부장 : “아 그거는 우리 딸래미 대학 등록금..”
김 대리 : “에이 부장님도… 대학 등록금이 몇 푼 한다고”
이 부장 : “사실은 우리 집사람이 주식을 못하게 해서… 아휴 이놈의 여편네는 사나이 가는 길을 막아요. 막아. 에잇”
김 대리 : “………” (바보 아냐?)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은 행동하지 않으면서 한걸음 떨어져 해설가연 하는 분들은 오히려 여러분을 지치게 합니다.
이런 분들은 가까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 번째 경우, 1,3번은 있다고 생각되는데 2번이 부족한 경우.
즉, 시장을 보는 눈이나 용기도 충분한데 자본력이 딸리는 분들.
신혼 부부 등 대부분의 젊은 계층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충분한 지식과 정보도 있고 용기도 있지만 뭐가 있어야지 사고라도 치죠?” 라고 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종자돈(Seed Money)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젊었을 때 가난하고 고생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현재를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 입니다.
개인마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회 생활을 시작하여 5~10년 정도까지는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기간동안 얼마나 인내의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집니다.
세 번째 경우, 2,3번만 있고 1번이 없는 경우. 즉, 돈도 있고 용기도 있으나 시장을 보는 눈이 없는 경우. 이 경우가 제일 위험한 경우 입니다.
심하게 말씀 드리면 “무식이 용기” 또는 “사고 친다.”라는 표현이 맞는 경우죠.
꼭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식이 내릴 때는 몇 달이고 가지고 있다가 올라가기 직전에 파시는 분, 또 꼭 상투에서만 사시는 분.
이렇게 시장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소위 말하는 고급 정보일까요? 아니면 운일까요?
그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정보를 해석하는 힘이라고 봅니다.
인터넷에는 정보의 홍수라고 할 만큼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는 고급 정보도 있고 허접스러운 정보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정보든 그것이 ‘자료 (data)’가 아닌 ‘정보 (information)’로서 가치를 발휘하려면 나름대로의 해석이 필요합니다.
즉,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내용(content)’이라도 정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많은 오류가 해석 없이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데에 있습니다.
다음 가상의 두 기사를 비교해 보시죠.
----< 기사 A >----------------------------------------------------------------------------------
강남 집값 폭락 조짐 – 상승률 100% 감소
최근 부동산 전문 사이트 부동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3월 강남 3구의 아파트 값은 1.0% 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이어 나갔다.
이는 작년 3월 집값 상승률이 2.0%에 달했던 것에 비추어 상승률이 100% 감소한 것이다.
한편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50%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건설전략산업 연구소 김덕선 소장에 따르면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집값 상승률이 꺽인것은 불황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으로 향후 집값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 한다. (미트로 일보 하 락장 기자 harakjang@mitro.com)
----< 기사 B >----------------------------------------------------------------------------------
강남 집값 폭등 조짐 – 상승률 100% 증가
최근 부동산 전문 사이트 부동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3월 강남 3구의 아파트 값은 1.0% 상승을 보여 재상승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집값 상승률이 0.5%에 달했던 것에 비추어 상승률이 100%나 증가한 것이다.
한편 거래량도 지난달 대비 20%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건설산업 연구원 김연화 박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이사철이 아닌 3월에 집값 상승률과 거래량이 느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향후 집값의 한단계 상승이 예상된다 한다. (주택상승신문 마 골라 기자 magola@houseup.com)
어떤 것이 맞는 기사일까요?
위의 가상의 두 기사 모두 같은 조사 내용을 근거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두 기사 모두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결정적인 오류는 자료의 일부만 발췌해서 해석했다는 것입니다.
두 기사는 똑같은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또 어떤 의도로 기사를 작성하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사가 된다는 전형적인 예 입니다.
언론의 속성은 쇼킹한 것이 상품가치가 있기 때문에 허용하는 한 최대의 과장이 동원됩니다.
그러므로 기사의 행간에 숨어 있는 정보를 읽어 내지 못하면 기사의 의도대로 원격 조정되는 허깨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재미 있는 사실은 돈 잃는 사람은 정보를 해석 할 때 다소 감정이 개입하거나 상당한 선입관 을 가지고 해석을 한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주식을 오래 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공감을 하시겠지만 “이상하게도” 특정 주식을 사고 싶을 때는 그 주식에 대해 유리한 기사만 눈에 들어 오고, 막상 사고 나서는 그 주식에 불리한 기사만 눈에 들어와 불안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부동산뱅크등 부동산 사이트를 보게 되면 어떤 분은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기사만 퍼 다가 올리는 분이 있고, 어떤 분은 반대로 오를 것이라는 기사만 퍼 다가 올리는 분이 있으십니다.
또 자기가 선호하는 기사만 골라서 보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다 보면 스스로 자기 최면에 걸려 자기가 바라는 방향으로 세상이 흘러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정보의 올바른 해석, 기사에 휘둘리지 않고 행간의 의미를 읽어 내는 능력, 감정이나 선입견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을 갖추는 것이 돈을 버는 사람의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돈 버는 사람과 돈 잃는 사람이 여러 면에서 다른 행동 양식을 나타냅니다.
커다란 과일 나무나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이나 처음에는 그 씨의 크기는 별로 차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후 눈에 띄는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현재의 행동 양식의 차이가 미래를 좌우합니다.
아기곰 (부동산 칼럼리스트 a-cute-be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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